인생2막 전원생활

소소한 봄맞이 꽃소식

꿈낭구 2024. 2. 14. 11:52

꽃이 피었다며 빨리 나와보라기에

설중매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렸나 하고

나갔더니...

귀엽고 사랑스런 노란 꽃송이가 넘나 예쁘게 피었다.

울집의 올해 첫 꽃소식은

개나리꽃을 닮은 영춘화.

뒷뜰 탱자울타리 아래에서 이렇게 꽃을 피웠다.

모진 찬바람을 맞으며

언제 이렇게 꽃을 피웠을까?

봄을 환영하는 꽃송이를 보며

얼마나 반갑던지......

이런 모습으로 있다가

따사로운 해가 떠오르면

빗장을 열고 샛노란 꽃잎을 펼치겠지?

설중매와 청매화 보다 먼저 꽃을 피워 깜짝 놀랐다.

집에서 5분 거리인 원하던 학교에 입학해

기숙사에 입소하게 되었는데

외동으로 자란 아이의 빈자리가 허전했던지

퇴근하면 남푠은 아이의 방에서

학교 앞을 지나면 교문앞에서 서성이며

"남들은 군대도 보내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곤 했었다.ㅎㅎ

 

언뜻 보면 개나리꽃 비슷한 이 영춘화는

우리가 살던 아파트에서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도서관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대출한 책을

배낭에 넣고 걸어오는 길에

개나리꽃 비슷한 노란꽃이 참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집에 돌아와 꽃이름을 찾아보니 영춘화란다.

아이의 학교 담장 밖으로 길게 늘어진 가지 하나를 꺾어

시골집 담장 아래 꽂았는데 

그동안 이렇게나 많이 자랐다.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올해 첫 꽃소식이라 반갑기도 해서

귀여운 꽃잎을 마주하고 오전 내내 놀았다.

이 구역의 쥔장인 양파를 무색하게 만든 냉이밭이다.

벌써 몇 번째 냉이를 캐서 냉잇국이며

냉이튀김과 냉이나물까지 즐겼는데

씨앗을 뿌린 것처럼 이렇게나 기세등등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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