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까마귀 소동

꿈낭구 2024. 3. 6. 20:00

24년 3월 5일 오후

잔뜩 흐린 회색빛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나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 때문에 깜짝 놀랐다.

시꺼멓게 날아 와  마을 주차장과

우리집 근처의 전깃줄과 전봇대에 내려앉았다.

한참 동안이나 이렇게 저 멀리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시꺼먼 까마귀 무리들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니 무섭기 조차......

하늘에서 곡예를 하듯 빙글빙글 돌며

깍깍대는 소리에 동네 개들이 컹컹 짖어대고

그 중 앞선 무리들이 마을회관 앞 전깃줄에

순식간에 떼를 지어 내려앉았다.

무섭고 을씨년스러운 상황이다.

어찌나 소리가 요란한지

고양이들도 깜짝 놀라서 전깃줄을 올려다본다.

요맘때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까마귀 떼들이 무섭게 날아다니는 모습은 봤는데

막상 이렇게 가까이에서 

소란스럽게 몰려든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시커먼 새들의 무리들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란 옆집 강아지도 어리둥절~

우르르~ 몰려와서 앉아서 깍깍거리는가 하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나 싶으면

또다시 순식간에 어디선가 또 이렇게 날아들어

소란을 피운다.

잿빛 하늘에 시꺼먼 새들의 모습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징그럽기도 하고 소름 끼치는 새떼들의 모습으로

불쾌한 오후.

새들의 전쟁인가?

꽉꽉 대는 기분 나쁜 소리만 아니면

그럭저럭 참아줄 수 있겠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시위를 하는데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에 갑작스레 날아든 불청객들로

어수선하기도 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소리들이

언제쯤 조용해지려나.

기품있어 보이던 뒷뜰의 오죽이 이상 징후를 보인다.

댓잎에 노란 반점 같은 게 생기고

꽃도 아니고 잎도 아닌 

묘하게 생긴 이런 모습이 자꾸 늘어간다.

오죽을 뽑아내야 할까?

윤기 좌르르 하게 어여쁘고 품격 있어 보이던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까칠하고 심난스러운 모습이다.

요 녀석 삐돌이는 하필 앵두나무 아래의

부추밭에서 실례를 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날로 먹는 부추와 달래밭에

고양이들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처를 취해얄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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