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깍두기와 물김치

꿈낭구 2024. 3. 16. 16:04

계획에도 없던 무깍두기를 담갔다.

작년 가을 김장하고 남은 텃밭의 무우를

남푠이 텃밭 한편 땅에 묻어뒀는데

이제 날씨가 따뜻해져서 싹이 나거나

썩었을지 모른다며 꺼내봤단다.

15개를 묻었다는데  상한 거 버리고 보니

겨우 8개를 건졌다고...ㅠㅠ

하긴 김장 전에 이미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더러 얼은 것도 있었으니 이만큼 건진 것도 다행이다.

남푠 무우 캐는 동안에 나는

정원과 텃밭 여기저기에 올라온 달래를 수확했다.

꽃밭 여기저기에서도 심지도 않은 달래가 올라와서

행여 달래 캐다가 꽃나무뿌리 상할까 봐

달래를 뽑지 않고 잘라서 달래의 동글동글한 머리 부분이 없다.

뿌리가 있으니 내년에도 달래가 올라올지도 모르겠다.ㅎㅎ

무우 2개를 껍질 벗기고 썰어

깍두기를 담그려고 간을 해뒀는데

넘 적은가??

냉동실에 넣어둔 김장 때 쓰고 남은 

김치양념이 조금 있어서

그 양념을 이용해서 뚝딱 만들기로 했다.

배와 양파 간 것도 있어서 

얼씨구나~ 하고 넣고 버무렸다.

어쭈구리~!

김치통 작은 것에 하나 가득이다.

우리 두 식구 먹기엔 충분한 분량이다.

새콤하게 익으면 한우곰탕에 곁들여 먹어야징!!

무우와 배추 나붓나붓 썰고 양파와 당근과 

쪽파를 썰어 넣어 물김치도 만들었다.

김장 때 포기가 덜 찬 항암배추를 신문지로 싸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던 거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넣어

물김치도 담갔는데 깍두기와 함께 맛있게 익기를 기다려야징. 

옆집 살구나무가 지붕 보다 높이 자라

고목 수준의 살구나무를 감당키 힘들었던지

지붕 공사를 하면서 잘라냈는데

담장 너머 우리 집으로 잘린 나뭇가지가  떨어져

가지를 치우다가 몇 가지를 유리병에 꽂아두었었다.

다용도실 창가에 두고 몇 주가 지나면서

이렇게 꽃망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살구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서 보이는 귀여운 꽃송이들이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잘려나간 휑한 나무가 보낸 마지막 편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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