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나 홀로 이틀 째

꿈낭구 2024. 5. 21. 15:52

이곳으로 이사 와서 나 홀로 지내기는 처음인지라

긴장이 되어서인지 어젯밤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던지

일어나 보니 침실에도 서재에도 남푠이 안 보여서

잠결에 깜짝 놀라 2층까지 올라가 보고서야

아침이 아닌 저녁이라는 걸 알고 정신이 났다.

아~ 나 혼자였구나!

그제서야 침실로 들어가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6시가 넘도록 온통 뿌연 게 날씨가 흐리려나?

버티컬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고양이들이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불을 켜거나 버티컬만 열어도 야옹거리며 

현관문 앞으로 모여드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남푠은 서재에서

나는 2층에서 각자 QT를 하고

남푠은 정원으로 나가 거미줄부터 제거하고

나는 아침준비를 하는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혼밥이니 서두를 것도 없고 

이슬에 젖은 거미줄이나 없애야지 하고 나갔더니

우르르~ 냥이들이 몰려들어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침이슬에 젖은 장미꽃들 하나 하나와 인사를 나누고

시든 꽃잎을 떨군것도 쓸어내고

어제보다 풍성해지거나 시들어가는 꽃들과 

인사를 나누며 꽃출석부를 마음속에 저장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낼까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이곳에서 오롯이 혼자였던 날들이 없었음을 실감하고

잠시 외롭고 쓸쓸함이 비집고 들어서려기에

모드를 전환하고 씩씩하게 딸기도 따고

채소도 수확해서 들어왔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된 모양이다.

다시 세탁기를 돌리고 화분에 물을 주며

 문득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지내는 친구가 떠올랐다.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까...

오늘은 친구와 수다를 떨어볼까 보다.

얼마전 스페인 여행은 즐거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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