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5월 24일 금요일

꿈낭구 2024. 5. 25. 12:14

나 홀로 시간이 드댜 오늘 오전으로 끝나게 된다.

아침부터 말씀을 들으며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다.

2층 다락방의 수납장 부터 시작해서

거실장의 여행 기념품들을 꺼내 꼼꼼하게 청소를 하다 보니

한나절이 금세 지났다. 

오늘 점심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대청소를 마무리 하고

점심 준비를 시작하다 보니 시간이 어쩜 그리도 빨리 지나던지...ㅎㅎ

드댜~ 남푠이 귀가하여

이렇게 예쁜 정원의 꽃도 함께 볼 수 있고

하얀 꽃망울이 맺힌 모습을 보고 떠났다가

이렇게 만개한 백장미를 마주하게 되었으니......

냥이들도 나 만큼이나 기다렸던 걸까?

그래도 혼자 지내는 동안

이 냥이들 덕분에 딸기도 따고

잠시나마 바깥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었으니

고맙고 든든한 길벗이었다.

냥3이가 대장 포스 뿜뿜! ㅎㅎ

아침 이슬이 맺힌 이른 아침에

이 꽃길을 걸어 텃밭으로 가서 채소도 수확하고

딸기도 따고 흰민들레잎도 따서 말릴 수 있었다.

미니찔레가 어찌나 사랑스럽게 피었는지

벌들이 붕붕대며 몰려든다.

하늘을 향해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들과 눈을 맞추고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누릴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산수국이 어느새 이렇게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혼자 지내는 동안에 이렇게 피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이젠 내가 좋아하는 산수국도 맘놓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ㅎㅎ

어느새 석류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높게 자란 석류나무에 주황색 꽃등이 켜졌다.

올해 가을에는 석류를 많이 딸 수 있으려나?

은근 기대를 하며

꽃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앵두가 발그레 익기 시작했다.

꽃은 엄청 많이 피었었는데

열매는 그리 많이 열리진 않았다.

이 앵두를 따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리던

울 딸랑구 어린 시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단동자도 예쁜 꽃을 피웠다.

시어머님께서 꽃씨를 가져다 주셔서 이곳에 심었던 꽃인지라

이 꽃을 보면 어머님 생각이 난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도

꽃은 이렇게 남아 추억하게 되니

어머님을 뵌듯 반갑다.

우리는 끈끈이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꽃인데

올해는 유난히 꽃이 화사하고 예쁘게 피었다.

여기저기 씨가 떨어져서 우리집 텃밭은 꽃밭 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년에는 텃밭 한 구역을 비워 이 꽃으로 가득 채워보리라 맘 먹었다.

지난해 늦가을에 자꾸만 싹이 나는 양파를 텃밭에 심었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서 뽀시락 뽀시락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아쿠야~!

양파들이 죄다 이렇게 드러누웠다.

이제 수확기가 얼마 남지 않은걸까?

얘들은 쪽파 수준이다.

근데 왜 양파가 둥글둥글하지 않고 길쭉한 모양일까?

너무 작은 쪽파 뿌리 같은 것은 뽑아내고

나머지는 좀더 자라도록 두기로 했는데

처음인지라 자못 기대가 된다.ㅎㅎ

방울토마토가 귀엽게 달린 모습.

보기만 해도 신난다.

당근이 무성하게 자라는 바람에

가장자리에 심었던 샐러리가 졸지에

햇볕을 맘껏 누릴 수 없어 아직 땅딸막하다.

울집 텃밭 작물 중에서 젤루 작황이 좋아

전원생활 시작한 이후로 가장 자신있어하는 작물이다.

조선오이와 가시오이의 구역이다.

이렇게 밑에서 조선오이가 열렸던 모양이다.

이제서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여리여리한 오이가 흙 묻을까봐

이렇게 작은 판자조각으로 의자를 만들어 주었다.

잎채소 구역의 풍성함에 흐믓!!

삐용이의 새끼들이 담장밑 나무 속에서 빼꼼!

요녀석은 엄마 삐용이를 닮았다.

나무 사이로 여기저기 고양이들의 눈망울이 보인다.

얘들이 우리를 탐색하는걸까? ㅋㅋ

요즘 눈치를 많이 보는 댕댕이가

데크 의자 위로 올라와 점잖게 앉아있다.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인다고...ㅎㅎ

댕댕이의 새끼를 피해 잠시 휴식 중인가?

어제 마침 밴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생삼겹과 사골육수가 주중에 배송되었다.

이번 주에 혼자 지내게 되어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주말에 자이글에 구워서 먹을까 했는데

금요일 퇴근길에 딸랑구랑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다용도실에서 굽는데도 냄새가 요란하지 않았다.

남푠이 굽는 동안 묵은지 양념을 씻어내고 물에 담가두었던 김치를

들기름에 볶아놓고

텃밭에서 꽃상추와 청상추와 쑥갓과 쌈채소들을 수확해서

씻고 준비했다.

딸랑구 퇴근길에 모처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냄새도 요란하지 않고 맛있다며 잘 먹으니 흐믓!

사골육수는 떡만두국을 끓여 먹고

소고기 버섯전골의 육수로 넣어 먹을 계획이다.

울 가족에게 딱 적당한 양이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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