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우리집 마트

꿈낭구 2024. 5. 27. 16:12

드댜~내가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보리밥이 익었다.

유년시절 고향집에는 앵두나무는 있는데

이 보리밥나무는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 열매를 파리똥이라 불렀었다.

열매에 점점이 찍힌 모양이 파리똥 같다하여

아마도 그런 별명을 갖게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집에 없는 이 나무가 옆집 나의 소꿉친구네 집엔 있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약간 떱떠름한 맛이면서도 앵두의 단맛과는 또 다른 달콤함이

어찌나 좋던지......

그런데 옆집 소꿉친구는 이 파리똥 열매로

나를 얼마나 감질나게 했던지

어린 맘에 속으로 약꼽쟁이라 했었다.

이곳 우리집 옆마당에 이 나무를 심었었는데

앵두와 보리밥 열매로 청을 담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기에

올해도 또 담그리라 맘먹었는데 꽃은 풍성하게 피었는데

열매는 영 신통치 않아서 열매를 따고 전지를 하기로 했다.

남푠 정원에서 나무 손질하는 동안

나는 텃밭에서 놀았다.

우리집 마트인데 꽃상추와 청상추,

쑥갓과 아욱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아욱이 쑥갓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어서

오늘은 아욱에 새우를 넣고 된장국을 끓일 생각이다.

상추와 쑥갓 사이에 루꼴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샐러드 채소로 즐겨 먹는데

유기농으로 이렇게 근사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작년 가을에 심었던 루꼴라에 비닐을 씌워

겨우내 먹다가 봄 되며 비닐을 걷어내자

무성하게 꽃을 피우며 자라더니 씨방이 주렁주렁.

이 구역으로 벌레들이 몰리니 

순전히 벌레 유인용이자 바람에 흔들리는 예쁜 꽃밭이 되어주니 고맙다.

울가족이 먹기에는 좀 많다.

그래서 토끼가 되어간다.ㅋㅋ

텃밭과 정원을 가꾸면서 미니사과 나무에 

남푠이 바구니를 걸어두었는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이 바구니에

핸드폰과 도구들을 넣어둔다.

방풍나물이 샤스타데이지 구역까지 침범했다.

고추는 일반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3종세트로

요만큼이면 우리는 충분하다.

어제 처음 열린 고추 3개를 땄다.

당근밭인데 보자기 만한 넓이에 파종했던 당근이

이렇게나 무성하게 자라서

샐러리들이 파묻히게 생겼다.

처음 열렸던 조선오이 두 개는 딸랑구에게 들려 보내고

우리는 이 가시오이가 자라면 먹을거당.ㅎㅎ

그토록 애를 태우던 바질이 이제서야 흙을 비집고 올라왔다.

좀더 기다려보면 파종한 절반쯤은 자라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

오메낭~!

맨 아래에서 오이가 이렇게 근사하게 자랐당.

텃밭에서 노는데 사촌동생 한테서 전화가 왔다.

울집 다녀간 뒤로 너무 부러워서

아파트 정리하고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단다.

울집 아욱을 보더니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난다며

조만간 아욱 가져다가 엄마표 아욱된장국을 끓이고 싶단다.

앵두나무에 꽃은 엄청 피었었는데

열매는 이렇게 쬐끔이다.

새들이 다 쪼아먹었을까?

따먹기 좋게 나무를 작게 키우는 게 좋겠다며

남푠이 강전정을 하느라 딴 앵두란다.

보리밥나무도 담장 위로 자란 가지들을 잘랐단다.

그래서 가지에 달린 보리밥을 땄다.

우왕~~!

군침이 돈다.

소꿉친구 옥현이 한테 이 보리밥을 자랑해야징. ㅋㅋ

설중매에 열매가 맺혔는데 참 이상한 모양이다.

매실 세 개가 이런 모양으로 달려있다.

꼭지 부분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는데

매실 뒷꼭지는 이렇게 점바구라서 재밌고 신기해서

따다가 요리 보고 조리 보고......ㅎㅎ

요즘 삐용이의 새끼들이 정원의 나무그늘에서

이제 데크까지 올라와 말짓을 하기 시작했다.

육모로 지친 어미는 에어컨 실외기 커버 뒤에서

새끼들의 야옹거림에도 고개를 돌리고

딴전을 피우고 있다.

새끼고양이들이 다섯 마리나 되니 말짓도 신경쓰인다.

24년 5월 30일 목요일

어제 새끼 냥이들이 하도 말짓을 해서 혼냈더니

어미가 새끼들을 뒷뜰 쓰레기 소각장 뒤로 물어다 놓은 모양이다.

아침에 안 보여서 찾았더니

네 마리가 신바람이 나서 탐색을 하며 이러고 있다.

한 마리가 어디갔나 했더니

얘는 왕따를 당했는지 혼자서 이렇게

코끼리마늘 아래에서 눈치를 보며 살피고 있다.

코끼리마늘이 지금 한창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아쿠야~!

이곳을 순식간에 쑥대밭을 만들게 생겼다.

탐스런 꽃송이가 예뻐서 옆집에서 얻어다 심었는데

코끼리마늘 옆에 작년에 단수수 씨앗이 떨어졌는지

단수수가 잔뜩 싹이 터서 올라오고 있는데

하필 여기에서 엎치락 뒷치락...이걸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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