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오후 햇살의 꿀맛 같은 자두

꿈낭구 2024. 6. 14. 18:03

내가 좋아하는 대석자두를 매일 이렇게 따서 먹는다.

요즘 자두나무에 달린 열매가

발그레하게 익어가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돈다.

작년보다 엄청 많이 열린 게

남푠의 정성 덕분이다.

이른 봄 자두나무 꽃이 피기 전에

약을 하고 아주 쬐끄맣게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을 때

살짝 약을 한 후로는 

자두가 이렇게 커가면서 발그레하게 익기까지

이 자두나무의 파수꾼 역할을 한 덕분에

작년 보다 몇 곱절 열매도 많이 열리고

알도 제법 굵어져서 보기에도 탐스럽고 예쁘다.

더러는 벌레 먹은 열매도 있지만

온전하게 잘 자라주어 얼마나 신나게 즐기는지 모른다.

익은 자두를 따서 오후 햇살 드는 창가에 이렇게 두고

오며 가며 하나씩 먹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내가 좋아하는 자두에 쏟은 남푠의 정성을 알기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요즘 날마다 자두로 호사를 누린다.

오늘은 창문을 열면 손해다.

어찌나 바깥날씨가 뜨거운지

밖에서 들어오는 열기가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니

문을 열지 않고 서늘한 실내에서 지내면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다.

욕실 창문을 통해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이

넘 예쁘다.

그림자놀이를 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ㅎㅎ영화를 보듯

바람과 햇살이 그려내는 그림을 발견하고

넘나 멋지고 아름다워서 작정하고

햇살 마중을 하고 놀았다.

2층 계단의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시간.

점점 깊숙하게 거실까지 들어올 것이다.

작은 새 한 마리가 2층 데크 빨랫줄에 앉아 주변을 살피더니

거실까지 들여다보며 살핀다.

요즘 데크 위와 데크 난간에 새똥이 자꾸 떨어져 있더니

아무래도 이 녀석 소행인가 싶다.

태양광 판넬 아래 어디쯤에 둥지를 튼 게 아닐까 싶다.

그쪽을 향해 살피는 걸 보니 암만해도 수상쩍다.

2층 옥상에서 보면

옆집 지붕 은밀한 구석구석으로 새들이 드나들더니만

우리 집 지붕 어드메에도 둥지를 만든 게 아닐까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철재 난간의 새똥을 닦아내는 일도 짜증스러운데

집을 짓고 알을 품어 새끼들을 길러 

둥지를 떠나기까지를 생각하면

아예 못하게 막아야 할 듯.

태양광 판넬 위에 새똥이 덕지덕지한

새만금 바닷가 어드메의 모습이 떠오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나가서 말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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