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가뭄 끝에 단비가...

꿈낭구 2024. 6. 23. 21:34

24년 6월 23일 주일

새벽녘에 참으로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것들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흡족한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참으로 감사한 아침이다.

아침은 빵식을 하잔다.

지난겨울 자꾸 싹이나기 시작하던 감자와 당근을 

잘라 볶은 다음 1회 용기에 담아 냉동시켜 둔 것을 꺼내

야채수프를 만들기로 했다.

양파도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것을 넣었다.

ㅎㅎ브로콜리도 냉동실에서 꺼내서 치킨스톡을 넣고 끓이다가

미리 만들어서 용기에 담아 냉동시켜 뒀던 루를 한 조각 넣어

끓이면 순식간에 야채수프를 만들 수 있어서 좋다.

간만에 내리는 비라서

아침을 정원이 보이는 거실에서 먹기로 했다.

샐러드는 텃밭 유기농 채소와 토마토, 오렌지를 곁들이고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를 올려

드레싱을 휘리릭~! 

남푠이 얼마 전에 만든 빵에 삶은 달걀을 곁들였다.

비가 그쳤지만 그래도 목이 타던 꽃과 나무들이

촉촉하게 단비를 맞아 싱그러워 보여 좋다.

새끼 고양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어미가 요즘 새끼들을 몰고 나가서

사냥연습을 시키는 것 같더니만

생쥐 한 마리를 어미가 물고 들어오더니

새끼고양이 근처에 떨구고 다시 바삐 대문 밑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새끼들은 노느라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직은 엄마젖이 좋은가보다.

가장 작고 굼뜬 막내는 하염없이 엄마만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옆마당의 스토케시아는 노지월동하는 다년초로

병충해에도 강하고 꽃이 시든 후

꽃대를 잘라주면 추가로 꽃을 피운단다.

빗방울이 수정구슬 처럼 황금회화나무 잎마다 주렁주렁.

봄가뭄으로 맥을 못추던 장미가 꽃을 피웠다.

비에 젖은 꽃잎이 이렇게나 아름다워 보이다니......

긴 가뭄끝에 내린 비라서

산천초목이 싱그럽다.

해오라비사초가 꽃을 피웠다.

워터코인도 비에 흠뻑 젖어 싱그럽다.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가 애정하는 꽃이다.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들이 

이 해오라비사초 화분 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눈 부릅뜨고 수시로 지켜봐야겠다.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틈만 나면

물을 주곤 했었는데 어젯밤 내린 비로

꽃을 활짝 피운 모습이 어찌나 반갑던지.

간밤의 비바람에 여기저기에 꽃비가 내렸다.

그렇게도 애를 태우던 하얀 털을 뒤집어 쓴 보리지가

드디어 꽃을 피웠다.

끝이 뾰족한 5장의 꽃잎과 꽃받침이 있는

솜털 보송보송한 모습도 귀엽고

꽃도  잎도 참 어여쁜 허브과 식물로

어린 잎에서는 오이냄새가 난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star flower라는 이름 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목말랐던  꽃들도 얼마나 반가웠을까.

청 세이지  씨앗을 뿌렸는데

이렇게 키가 훌쩍 자라 꽃망울이 맺혔다.

청세이지라고도 부르는데

꽃이 청보라색으로 키가 60~90cm까지 자란단다.

잎과 꽃의 향기가 그윽한

세이지 꽃이 보석같이 아름답다.

지난 겨울에 체리세이지와 핫립세이지가 냉해를 입어

새로 씨앗을 사다 심었더니 이렇게 색다른 꽃을 피웠다.

독일의 국화인 수레국화가

간밤의 비바람에 신나게 춤을 추었나 보다.

비가 아직은 흡족히 내리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려서 식물들이 생기를 되찾으니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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