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백합꽃 향기 가득한 여름 정원

꿈낭구 2024. 6. 21. 17:01

요즘 너무 가물어서 농작물들이 타들어가 걱정인데

신통하게 백합이 우아한 꽃을 피웠다.

유난히 향기로운 하얀 꽃으로

내가 좋아하는 꽃치자와 백합꽃이 필 즈음이면

하필 장마가 시작되어 

온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렇게 예쁜 꽃을 맘껏 볼 수 있어서 좋다.

엄동설한을 밖에서 보내야 했던 워터코인도

귀여운 초록잎이 기름을 바른 것처럼

윤기를 머금고 올라오고

좁쌀 같은 꽃도 피어나는 중이다.

작년 봄엔 새끼 고양이들이

이 화분 속에 들어가 놀면서 뭉개는 바람에

수난을 겪은 데다

지난겨울 간이 온실에서 겨울을 나는 바람에

냉해를 입어 소생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쑥쑥 올라오기 시작한 해오라비사초.

해오라비사초의 우아한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올해는 아예 새끼 고양이들이 데크 위로 범접 못하게

신경을 많이 써서 이렇게 예쁜 모습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겨우내 실내에서 답답하게 보냈던 화분들이

올해 유난히 무덥고 가문 날씨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 제법 풍성하게 자라고 있어 다행이다.

텃밭의 아욱이 키가 훌쩍 자라

단발을 시키면서 따낸 아욱으로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마른 새우와

둘이 먹기엔 좀 어중간한 찬밥을 넣어

아욱죽을 끓였다.

예전에 엄마가 끓여주셨던 아욱죽이 생각나서...

마른 새우와 시크릿코인을 넣었으니

엄마표 아욱죽만큼 맛있겠거니 했는데

아무래도 뭔가 부족한 아쉬운 맛이라서 생각해 보니

엄마는 아욱죽에 싱싱한 새우를 넣으셨던걸 깜빡했다.

냉동실에서 새우를 한 줌 꺼내서 투하!

추억의 맛이 되살아났다.

잔멸치와 견과류를 넣어 만들었던 멸치조림을

치과 치료 중이라서 못 먹고 냉장고에 있었는데

텃밭에 주렁주렁 열린 꽈리고추에

멸치조림을 넣어 재활용을 하니

아주 그럴듯한 맛과 비주얼이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고추조림을 했더니

나의 꼼수를 알지 못하고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으쓱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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