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새끼 고양이 빨간코

꿈낭구 2024. 6. 21. 17:23

연일 가뭄과 무더위가 계속되어서

꽃과 나무들도 힘겨워 보인다.

화분에 물 주러 나왔다가

귀가 오그라지는 줄~~ㅠㅠ

실내에서는 단열이 잘 되어서 그런지 서늘해서

그렇게 더운줄 몰랐었다.

이 더위에 남푠은 밖에서 뭐 하나 찾으러 나섰더니

코끼리마늘이 고깔모자를 벗어던지고

이렇게나 훌쩍 자라 꽃을 피웠다.

탱자울타리와 옆에 있는 목백일홍 나무와 견줄 만큼이나

부쩍 올라와서 화사하다.

자두가 주렁주렁~~!

날마다 어찌나 열심히 따서 먹었던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딸랑구 몫으로 남겨둔 대석자두에 하얗게 분이 올라

단내가 폴폴나서 몇 알 남겨두고 땄다.

내일 딸랑구 오면 들려 보내려고.

다섯 마리의 새끼들 중에서

남푠은 어미를 닮은 이 고양이를 젤 예뻐해서

얼마전 부터 살짝살짝 사료를 주며 

쓰다듬어 주곤 하더니 코가 빨갛다고 빨간코라고 불렀다.

어제는 어미가 새끼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

사냥연습을 시키나보다 했더니

두 마리만 데리고 들어왔는데

아침에 보니 얘만 남겨 뒀다.

주인의 사랑을 받는다 여겼던 모양이다.

잠이 든 엄마 곁에서 

엄마 꼬리를 가지고 한참이나 놀더니

이러고 나란히 누워 빼꼼허니 바라본다.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놀다가 혼자가 되니 심심한 모양이다.

 매달아 둔 장난감으로

혼자서 한참을 아주 재미나게 놀았다.

배나무는 향나무들이 근처에 많아서

그저 이른 봄에 화사한 배꽃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열매가 야무지게 많이 열렸다.

배나무 때문에 정원의 향나무들을 없앨 순 없으니

배꽃과 요맘때 열리는 열매를 즐감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제 주문했던 참외가 배송되었다.

보관하기에도 좋고

둘이서 먹기에는 딱 좋은 크기라서 구매했는데

제법 야무져 보였다.

내가 김치냉장고의 과일저장하는 용기에 정리하는 동안

박스를 개봉해준 남푠이 두 개를 꺼내 씻어서

이렇게 잘라 맛을 보잔다.ㅎㅎ

작아도 달고 아주 맛있다.

두 번째 주문해서 먹는 참외인데

내일 딸랑구 오면 요것도 들려 보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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