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비야 비야 내려라.

꿈낭구 2024. 6. 27. 13:26

24년 6월 27일 목요일

오늘의 아침식사는 밥 대신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했다.

어제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드라이브를 했는데

지난번 혈액검사 결과가 둘다 좋다니

마음이 놓였는지 자꾸만 외식을 하자는 남푠.

하지만 시간도 애매하고 딱히 먹고싶은 것도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남푠이 핫케익을 먹음 어떻겠냐며 일을 벌였다.

한 봉지를 몽땅 반죽을 하는 바람에

며칠 먹게 생겼다.

다른 일 하는 동안에 프라이팬을 꺼내 핫케익을 굽는데

워째 뒷모습이 수상쩍다.

다가가서 보니 팬에 달라붙고 

뒤집다가 망치고......

아쿠야~! 내가 나서서 수습을 하겠다는데도

본인이 하겠단다.

양 조절 불 조절이 생각 처럼 쉽지 않았던지

꼬리를 살짝 내리기에 다가갔더니 안 되겠다.

결국 내가 나서서 샐러드마스타 사각팬을 꺼내

옆에서 거들고서야 팬케익 사업이 끝이 났다.

너무 두껍고 타고 모양이 찌그러진 자신의 작품(?)에 민망했던지

슬그머니 물러서 Coffee를 내리겠단다.ㅋㅋㅋ

적당히 수습해서 어제 점심은 이렇게 해결했다.

오늘 아침은 자연스럽게 또 핫케익을 먹게 됐다.

야채수프를 만들까 했더니 요거트가 좋겠단다.

어제 만든 요거트에 

여러 가지 건과일들을 곁들이고

비트분말과 야채분말을 뿌려서

오늘 아침도 거실에서 TV 보면서 간단히 해결했다.

어제 구웠던 핫케익에 과일을 곁들이고

찐계란에 죽염을 곁들였다.

참외가 엄청 달고 맛있어서

울집 텃밭 출신 탱글탱글한 방울이가 뒤로 밀렸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우중충하니 하지 않아도 되련만

어제 못했던 정원의 거미줄 제거를 해얀다며

밖으로 나간다.

예전에 살구따러 나갔다가 거미줄을 피하다

목을 삐끗해서 꽤 오래 한의원 치료를 받으며

고생을 했던 탓인지

거미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자고 나면 정원수에 거미줄이 여기저기 많기는 하다.

심지어 2층 데크 난간에서 정원의 나무까지

거미줄이 쳐진걸 보면 힘센 왕거미들의 소행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거미와의 전쟁중인 남푠을 위해

점심은 맛난 것으로 준비하려는데 마늘이 어찌나 야물딱스러운지

미니믹서에 갈다가 절구통을 꺼내 찧는데

이리 저리 빠져나가며 맘 먹은것 같이 되지 않아

결국 칼로 다지게 되었다는......

그래저래 남푠은 거미와의 싸움에

나는 마늘과의 싸움에

아침에 먹은 핫케익이 다 쓰이고 말았다.

그런데 여전히 비는 안 오고 

하늘만 잔뜩 흐리다.

텃밭과 화분과 정원에 물주기라도 면하게 비가 내렸으면 좋으련만......

비야 비야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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