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알프스 휴양림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속리산을 가보기로 했다.

신혼시절에 오고 이렇게나 세월이 흘러
참 오랜만에 속리산에 오니 가족들이 생각났다.
이 근처에 고모할머님과 이모님이 살고 계셔서
친정 부모님과 가족들이 속리산에 왔던 생각이 났다.
해마다 친정 식구들과 설악산으로
겨울이면 이곳 저곳의 스키장으로
모두 함께 즐거운 가족여행을 참 많이 했었다.
이곳 속리산에 와서 문장대 까지 올라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그때만 해도 산행이 만만치 않아 문장대 까지 올라갔다 와서
종아리가 땅겨서 힘들었는데
남푠은 힘들지 않은 척~!
집에 돌아와 장난끼가 발동하여 남푠 종아리를 여기저기 누르며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었는데
ㅋㅋ집에 돌아와서 다락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자기도 모르게 그만 끄응~! 소리가 터져나오고야 말았다.
들통이 났으니 얼마나 난감했을까. ㅋㅋㅋ
언니들이랑 얼마나 놀려먹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서 종종 놀려먹곤 했다.
이 재미난 추억을 울딸랑구한테 얘기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바탕 웃었다.

이젠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안 계신데
이 근처에 사셨던 고모할머님과 이모님도 돌아가셨다니
아쉽고 허전했다.

딸랑구는 처음이라서 규모가 남다른 이곳을 둘러보며
흥미진진한 모양이었다.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아쉬워서
여행 마지막 코스에 이곳 속리산을 추가했었다.

이곳 속리산에 처음 온 아이는
커다란 규모에 마냥 놀라운 모양이다.

만개한 꽃그늘에 흠뻑 빠진 딸랑구의 뒷모습이 귀엽다.

이번에는 나의 컨디션이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조심스러워서
정상까지는 어려우니
잠깐 숲길을 걷고 귀가하기로 했다.

우리 세 식구가 숲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즐기기로 했다.

좀 일찍 서둘러서 온 덕분에
붐비지 않고 조용해서 여유롭고 좋았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이번 여행의 순간순간들을
떠올려보니 즐겁고 행복했었다.

요즘 컨디션이 그리 썩 좋지않아
속으로 3박4일의 일정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됐었는데
남푠과 아이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주말인데도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한적해서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천천히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함께 걷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걷는 길.

내가 건강했으면 산행을 함께 했을텐데......
쾌청한 날씨에 날다람쥐 처럼 산에 오를 수 있었을텐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그래도 제법 많이 걸었다.

숲속의 나무도 계곡의 물도 아름다운 봄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니 이제
적당한 곳에서 되돌아 가기로 했다.

하늘이 물 속에 잠겼다.
나무들도 잠겨 예쁜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한적한 숲길을 걸으니 상쾌하고 좋았다.

이번 여행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속으로 좀 걱정이 됐었는데
마지막 여정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

물 속에 잠긴 산 그림자가 아름답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초록한 나뭇잎들이 우리를 반기는듯...

이 모든 여정들이
정말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이 되리라.


숲속길을 걸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짧지않은 여정을 잘 마칠 수 있음에 감사감사!!

나무에 작은 혹들이 생긴듯 한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림자 놀이도 함 해볼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서
속리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산책후 이른 점심으로 산채정식을 먹기로 했다.
우와~! 이렇게나 풍성하다니......

아주 오래된 식당인듯...
상에 가득한 산나물 반찬들을 보며 놀라자
여기 처음 오셨느냐 물으신다.
혹시나 하여 이곳에 사셨던 이모님 이야기를 했더니
아주 잘 아신다하여 더욱 반가웠다.

나물 반찬 하나하나 이렇게 손질하여 만드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하셨을까 생각하니
남기지 않고 맛있게 잘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도 거한 반찬에 놀라는 눈치였다.

손수 손질하셔서 삶고 무치거나 볶으신 정성을 생각하니
엄마 밥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산나물들과 버섯요리들을 맛있게 먹었다.

바삭하게 구워 나온 부침개가 어찌나 맛있던지...

상다리가 휘어지게 많은 반찬들로
저녁은 건너 뛰어도 될 것 같았다.

버섯전골의 풍미가 참 좋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예전에 우리 가족들이 함께 와서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니
멀리 떨어져 사는 나는 친정 식구들 생각이 났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가서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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