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강진된장 품평후기

꿈낭구 2012. 5. 4. 10:16

 

 

봄을 한가득 식탁에 올렸습니다.

한낮에는 온도가 상승해 나른해지기까지 합니다.

자칫하다간 입맛을 잃기 쉬운 요맘때

아침부터 몸이 천근만근...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봄나물로 원기를 회복해보려고

마침 카페에서 베스트회원으로 뽑혀

체험상품으로 받은 전통재래방식으로 만든 강진된장으로

산뜻한 봄을 불러들였습니다.

어제 저녁에 마트에 갔다가

생전 처음보는 나물을 보았어요.

늘 새로운것에 대한 충만한 호기심이 발동혀서

당장 한 봉다리를 추켜 들었구먼요.ㅎㅎ

이름하야~~ 부지갱이.

이름이 재밌쟈뉴? ㅋㅋ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얏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처음 대하는 것이라서 내맘대로 실험정신을 발휘하야

반찬으로 만들어 볼 심산입니당.

언뜻 보기엔 취나물과 흡사하지만

향기가 없어서 구분하기엔 어렵지 않겠어요.

요게 산에서 나는건지 밭에서 나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끓는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파릇허니 데쳐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막상 데쳐내고 봉게로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식구 많은 집에서는 한 끼 반찬으로도

좀 섭허지 않을까 싶구만요.

데쳐서 찬물에 헹구면서

억세고 질길것 같은 줄기부분을 다듬어 냈습니다.

 

 

오늘의 나물반찬을 빛내줄 훌륭한 조연

된장을 개봉했습니다.

아유~~!!

보기만혀두 푸근허니 잘 숙성된 때깔이 일단 제 마음을 사로잡능만유.

우리 한국사람의 유전자에는 이 된장 없이 살 수 없는

특별헌 그 무언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된장 싫어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여태 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된장이라 해서 다 된장인가요?

입에 '딱 이거닷~!! '허는 된장 만나기가 쉽잖으니 말이유.

 

코를 들이대니 구수~헌 내얌시가 워찌코롬 푸근허고 좋은지요...

 

 

부지갱이 나물에 다진마늘과 대파 송송 썰어 넣고

들깨소금 한 숟구락 넣고

오늘의 하이라이또... 된장을 반 숟구락 넣었습죠.

 

 

ㅎㅎㅎ 간을 본답시고 무치믄서 워찌케나 집어 먹었던지

그나마 얼마되지 않은 부지갱이나물이...

된장맛이 아주 우리집 입맛에는 딱입니다요.

여태 맛나다며 여기저기서 사먹은 된장보다

훨씬 맛에 있어서 차원이 다릅니다.

엄마표 된장을 먹을 수 없게된 후로부터

전국 방방곡곡 돌아댕김서 맛보게 된 된장중에

감동을 주는 맛이면 가격은 여하간에 일단 사들고 오곤 했드랬는디

어찌하여 여태 이런 된장을 만나지 못혔나 몰러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제야 엄마표 된장을 대신할 진정한 된장맛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쯤서 우리의 된장방황은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허는

확신이 쓰나미 맹키로 몰려오는구먼요.

요담엔 나들이 삼아 직접 가서 된장도 사고

콩밭도 구경허고 이 특별헌 맛의 비결에 큰 부분을 담당헌

강진봉황 옹기도 구경하고...

벌써보텀 즐거워집니다.

아침에 동무헌티 30여분을 된장 자랑을 혔구먼요.

너무나 맛있어서 스스로 강진된장 전도사가 되게 생겼쓰요 시방...

엄마표 된장이 없으신 많은 분들요~!

일단 잡솨보시랑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