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광어서더리탕

꿈낭구 2012. 5. 21. 13:57

 

 

마트에서 서더리탕에 갑자기 꽂혔어요.

국물체질인 제가 특히 즐기는 메뉴랍니다.

실속있게 국물을 즐길 수 있는 서더리탕인지라...

싱싱함과 착한가격이라는 장점까지 더불어 챙길 수 있는지라...

저에게는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당게요.ㅎㅎ

오늘의 매운탕은 바로 귀허신 광어서더리탕이지요.

 

재료 : 광어서더리1팩, 애호박60g, 양파2/1개, 미나리, 홍고추2/1개, 대파, 다진마늘

고춧가루1T, 고추장1.5T, 멸치육수

 

 

찌개나 국이 없음 물김치라도 있어야

밥 먹은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저와

오로지 건더기에만 관심이 있는 울신랑과

그런 그를 쏘옥 빼닮은 딸랑구가 한 집에 살다보믄

좀처럼 요런걸 먹을 기회가 드물지라.

요런것은 실속이 없다고 생각허는 두 사람과

이것처럼 실속있는게 워딨냐는 저.

 

허지만... 겨루기에선 늘 불리헌 입장이지요.

 

 

서더리가 뭬냐굽쇼?

바로 요렇게 생겼구먼요.

대형마트에서 초밥이나 횟감을 만들고 남은

싱싱한 횟감생선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있는디

조금전에 회를 뜬거라고 싱싱함을 강조하며

자꾸 눈길을 주는 저를 기막히게 순간포착헌 마트의 직원이

집요하게 접근을 혀서 깎아준다능규.

평소 울신랑은 요런것에 한눈파는 저에게

왼놈(?)으로 사줄팅게 사지말라며

카트를 여지없이 밀고 통과를 허는디

울신랑이 잠깐 연어에 한눈을 팔고있는 사이에 덥썩 사들고

시치미를 뚝~!! ㅋㅋㅋ

그란디 이미 저녁은 먹은 후고

아침부터 생선탕을 끓일 수 없어서

억울허지만 냉동실에 넣어둘 수 밖에 없었지요.

출근허는것도 아니고

딸랑구도 학교가는것도 아닌 주일 저녁메뉴로

의기양양허게 끓였구먼요.

 

멸치육수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먼저 끓이다가

서더리를 풍덩~!!

광어 두 마리 분량에 ㅎㅎ 알도 들어있습니당.

 

 

무우가 없어서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이렇게...

 

 

광어서더리가 들어간 후부터 특유의 맛난 생선탕의 내얌시가

솔솔 풍겨나기 시작하자

개코 딸랑구도 모처럼 반색을 헙니다요.

울신랑은 아침에 또띠야 하나로 연명을 혔으니

몹시 시장끼를 느끼는지 식탁위에 도구들을 놓는 도우미를 자청헙니다.

 

 

썰어둔 야채를 넣고 끓이다가

주말농장서 수확해온 청정미나리를 듬뿍 넣었어요.

역시 미나리가 들어가얀당게라.

 

 

'에잉~! 먹을게 없네잉...'

맛난 국물과는 달리 살점이 붙어있지 않은 건더기를 들추면서

둘이서는 못내 아쉬움을 나타내지만

아예 국물을 따로 떠서 밥꺼정 말아 맛있게 먹는 제모습에

할 말을 잃은듯...

건더기를 앞접시에 건져다놓고 열심히 무언가를 건져보고자...ㅋㅋㅋ

노오란 알은 딸랑구 차지.

국물은 제 차지.

미나리와 호박과 더러 조금씩 붙어있는 살점에 매달린 울신랑.

ㅎㅎㅎ 각자 삼매경에 빠졌구만이라.

'이래봬두 국물맛은 그럴싸한걸요?'

드댜...국물의 진미를 깨닫게 된 모냥입니당.

 

가끔은 이렇게 우격다짐으로

남푠과 아이만을 위한 메뉴에서

나만을 위한 메뉴로 끌어들일 필요도 있습디다잉.ㅎㅎㅎ

엊저녁 요 광어서더리탕 겁나게 맛났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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