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머위들깨국

꿈낭구 2012. 5. 19. 08:30

 

 

진짜진짜 울식구들이 좋아허는 머위탕을

묽게 농도를 조절해서 들깨머위탕국으로 변주를 혔구먼요.

아침에 국 대신 이렇게 떠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재료 : 머위 한 줌, 들깨가루 1C, 멸치육수, 파, 마늘, 국간장, 식용유,쌀가루1T

 

 

요 머위대가 워디서 난거냐믄요...

우리 주말농장 밭 가장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여라.

평소 나무밑에 음침헌곳에서 자라기에

행여나 긴 짐승이 출몰허믄 어쩌나 싶어서

발걸음을 허지 않는곳인데

엊저녁에는 지주냥반아낙이 저녁 찬거리를 얻을 요량으로

해거름판에 슬슬 밭으로 납셨더라구여.

물주러 갔다가 밭에서 만나 수다를 있는대로 떨고

서로를 의지하며 어쭈구리...

남정네들 도움없이 우리 여인네들찌리 찬거리를 장만혔구만이라.

크고 통통헌넘은 좀더 용기가 필요혀서

결국에는 남정네의 도움으로 두 집 맛나게 만들어 먹을 만큼의

머위대를 수확을 혔구먼요.

지는 머위잎을 칼로 잘라내는 역할을 맡었었구요.ㅎㅎ

 

 

머위는 향기가 참 독특해서 좋아요.

그냥 볶아먹어도 맛나지만

뭐니뭐니혀도 들깨즙으로 탕을 만들어 먹는게 젤루 맛있어요.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새파랗게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거실로 들고 왔어요.

껍질을 벗기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도 허고

테마기행도 보려고요.ㅎㅎ

 

 

껍질 벗기는게 가장 문제지요.

손톱밑이 시커멓게 물이 들기 때문에

저는 과도를 이용해서 껍질을 벗기는데

일회용장갑을 끼고 하지 않은것은

이미 손톱밑이 우습게 되야버린 후라서

더 버리고 말것도 없게 생겨서 기냥 맨손으로 벗겼어요.

홀랑홀라당...잘도 벗겨집니다.

 

 

아고...시장에서 파는 누리팅팅헌 머위대허고는

차원이 다르지요?

어찌나 말갛고 이쁘고 싱그러워 보이는지요...

 

 

엊저녁에 껍질을 벗겨서 이렇게 찬물에 하룻밤 담가두었어요.

굵은것은 반으로 갈라서 놓았더니 제법 양이 많아보입니다.

 

 

먹기좋은 길이로 썰어줍니다.

볶음으로 사용할적에는 좀더 길게 썰어야지만

오늘은 국처럼 먹을거라서 요정도 길이가 적당해요.

 

 

저는 해바라기유에 먼저 머위대를 볶아줍니다.

바로 해도 되지만 좀더 맛있게 먹으려구요.

 

 

양파도 썰어서 넣고 요때 다진마늘도 넣어주고

달달 볶아주다가...

 

 

다시마멸치육수를 부어서 끓여줍니다.

이 육수의 분량이 머위들깨국의 전체 양을 좌우하지요.

 

 

끓기 시작하면 들깨가루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원래는 들깨에 불린쌀을 약간 넣고 믹서에 갈아서

걸러서 이용해야 하지만

오늘은 간편하게 거피된 들깨가루를 이용했어요.

요것두 역쉬...울큰형님께서 주신거지요.

먹을적마다 늘 감동입니당.

들깨가루만으로는 부드러운 맛을 내기에 부족해서

쌀가루를 조금 넣었어요.

훨씬 맛도 부드러워지면서 걸죽해지고 좋아요.

 

 

진짜 맛나게 만드실거면

들깨를 직접 갈아서 만드시면 되구요.

간편한게 좋다...하시는 분들께선

저 처럼 이렇게 들깨가루를 이용하시면

보다 효율적이겠지요?

 

요즘 정말 매일매일 맛난 먹거리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요.

친정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만 요기다가 생새우를 넣고 만들어 주셨거든요.

진짜 맛있어요.

오월이면 싱싱한 새우를 사다가 손질하셔서

맛있는 머위탕을 끓여주시곤 했는데...

뜨거울때도 맛있지만

차게 식은것도 맛있어요.

그러니 어차피 만드시는거

좀더 푸웅~서엉~허게 맹그셔서

냉장고에 두고 드셔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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