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우렁된장찌개

꿈낭구 2012. 3. 15. 16:55

 

제가 입맛이 없어서인지 도무지 무얼 먹어도

씁쓸하고 맛을 못느끼겠어요.

그러다보니 음식의 간을 맞추는 일도

여간 번거롭게 느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아침에 한 끼 집밥을 먹는 아이때문에

아침 메뉴로는 냄새가 나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된장찌개를 만들었답니다.

우렁이를 넣어 끓인 된장찌개요.

 

재료 : 된장1T, 애호박4/1개, 양파4/1개, 우렁60g, 대파,다진마늘

두부 반 모,풋고추,멸치육수

아이가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다놓고

아이가 아픈 바람에 못먹고 냉동실에 넣어두었었지요.

어제 청국장찌개 만들고 남은 두부 반 모를 보니

갑자기 우렁이 생각이 났어요.

마침 애호박도 있겠다 두부도 있으니

우렁이된장찌개를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멸치육수에 된장을 먼저 풀어서 끓여줍니다.

예전에 음식점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된장을 사왔거든요.

그런데 간장냄새가 조금 진한것 같아서

끓일적에 냄새때문에 좀 그렇긴 해요.

왜된장 처럼 순하면 아침에 끓여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을텐데...

하지만 맛은 토종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ㅎㅎ

된장을 풀어넣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우렁이와 두부와 양파를 먼저 넣어 끓여줍니다.

참 이상하지요?

조개류는 한사코 싫다고 고개를 흔드는 녀석이

우렁이 앞에서는 환호를 하니 말입니다.

요즘 보기에는 맵게 생겼어도

크기만 컸지 전혀 매운맛을 느낄 수 없는 고추를 사다가

쌈장에 찍어먹는걸 즐기는 울신랑이

어젯밤 한 입 먹고는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매워서 어쩔줄 모르고

포기를 했던 풋고추를 이렇게 잘게 썰어서 넣으려구요.

그래두 찌개에 칼칼한 고추맛이 나야 제격 아닌가요?

씨를 대충 털어냈어요.

너무 맵다고 진저리 칠까봐서.ㅋㅋ

애호박과 풋고추를 넣고 한소큼 끓여서

보글보글 뚝배기째로 식탁으로 옮기려구요.

처음엔 심드렁했던 딸아이가

바닥에 가라앉은 우렁이를 발견하고선

희희락락해서 밥 한 공기를 깨끗이 비웠어요.

원래 우렁이 된장찌개는 빠듯허니 끓여서

쌈 싸먹거나 밥 비벼먹음 좋은데

아침이라서 떠먹기 좋게 끓여보았어요.

 

저는 요것두 씁쓸해서 도무지 맛을 느낄 수 없네여.

아무래도 봄을 타는 모양이지요?

이것도 저것도 맛을 못느끼니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보조를 맞추기가 고역입니당.ㅎㅎ

물김치 국물만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는데

이럴땐 누가 해주는 밥을 먹음 우짤랑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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