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부의 날 이벤트

꿈낭구 2012. 5. 21. 23:55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는데 어떻게들 보내셨는지요?

다른날보다 일찍 퇴근을 한 남푠이

무엇이든 원하는걸 이야기 해보라기에

데이트를 신청했어요.ㅎㅎ

그래서 요 며칠동안 바빠서 운동도 못했는데

도심속의 산에 걸어서 가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가벼운 차림으로 물 한 병만 들고 걸어서 집을 나섰지요.

이곳은 결혼전에 데이트 시절에 오른 계단인데요

어찌나 가파르고 그 시절엔 힘이 들었는지...

하지만 내색도 못허고

얼마나 힘들게 올랐는지 몰라요.

 

 

계절의 여왕 오월에는 장미가 앞 다투며 피어나는 시기인데

어느새 덩굴장미가 이렇게 화사하게 담벼락에 피었더라구여.

울 시골집 대문과 담장위에 꼭 요렇게 생긴 덩굴장미가

봄이면 화사하게 수를 놓은듯 멋지게 피어났거든요? 

홑꽃이라 가냘프고 정말 예뻐요.

모처럼 이 꽃을 마주하게되니 시골집 생각이 났습니다.

 

 

산에 오르는 초입에서 뽕나무에 다다구 다다구...붙어있는

오디를 발견했어요.

생김새가 쬐끔 징그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어요.

입 언저리가 시커멓도록 따먹던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말이죵.ㅎㅎ

 

 

벌써 요렇게 귀여운 열매를 매달고 있네요. 

 

안타깝게도 산에 오르는 동안 내내 아카시아꽃이 떨어져서

꽃길이 되었더라구여.

사뿐히 즈려밟고??ㅎㅎ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아주 경쾌했어요.

꽃이 피었을적에 갔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무척 아쉬웠어요.

 

 

이 개미들의 행렬이 장엄하기조차 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개미들의 대이동을 한참이나 관찰했어요.

도대체 어디를 이렇게 바삐 가고 있는 걸까요?

 

 

아카시아꽃이 진 사이사이로 이렇게 예쁜 꽃들이

뒤를 이어 피어나고 있었어요.

 

 

정자에서 내려다 본 시내와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높은곳에서 오른쪽까지 능선만 걸어서 내려오는데도

네 시간이 걸리는 썩 그럴듯한 산이랍니다.

그 산 아래 마을에 우리 주말농장이 있구요.

 

 

 

다시 왼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산에

요담번에 함께 가보기로 했어요.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라서

여름에는 덥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이제는 산 아래까지 아파트들이 점점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이곳을 오를적엔 초여름 햇살에

얼마나 덥고 힘들었는지...

정말 그 시절에 이곳에 와 보곤 도대체 얼마만인지요...

그동안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서 그늘이 드리워져있었어요.

참 많은 세월이 쏜살로 지났네요.

함께한 세월이 꿈결같다면서

고맙다는 말에 제가 감동을 했지 뭡니까?

 

 

함께 이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일주일 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많이 달라진 주변의 풍경들을 보며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던 데이트 시절로

돌아가 보았답니다.

 

 

이 산 아래로 내려오면 간이 정류장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서

터미널이 아닌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곤 했는데

늘 손 흔들며 아쉬운 작별을 하던 곳이었지요.

 

산을 내려와 맛있는 저녁도 사먹고

당시 함께 짤짤거리던 거리도 걷고

가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왔어요.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데

잠시 들를곳이 있다네여.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기에

ㅎㅎㅎ 저 오늘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었다니까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부부의날 덕분에 지가 호강을 헌당만유.ㅋㅋ

 

ㅎㅎㅎ 부부의 날이 한 달에 한 번씩 있었음 좋겠어용.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을 추모하며  (0) 2012.06.06
지긋지긋헌 숙제  (0) 2012.05.31
울집 거실  (0) 2012.05.20
가족모임  (0) 2012.05.10
어버이날  (0)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