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긋지긋헌 숙제

꿈낭구 2012. 5. 31. 00:29

 

 

요것들이 다 뭣이냐굽쇼?

지가 올해들어 새롭게 배움의 길로 들어선 한지공예 작업중인데요

갈수록 태산입니당.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다는데

점점 갈등상황으로 접어들게 생겼쓰요.

지난주 다녀와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내일이 배우러 가는 날이구만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해서리

오늘 하루 죙일...

 

 

문양오리기가 그야말로 노가다 수준입디다잉.

한지공예라고 해서 우아우아허니~~

한지를 붙이기만 허믄 될줄 알었등만...

조심조심 오려야 망치지 않을뿐더러

시간 잡어먹는 구신이랑게여.

요것땀시로 시방 읽던 책을 두 주째 붙들고 있구만요.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가는 판이랑게라.

온 집안에 이 작업하면서 잘라진 조각들이 널려있고 말여라.

그렇게 철저히 쓸어담고 줏어내는디도 워디 숨었다가 나타나는쥐...

참말로 욕실이고 침대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울신랑 양말 속에서도 나온당게라.ㅋㅋㅋ

오늘은 비는 안 오믄서 날씨만 꾸리꾸리혀서

식탁에서 부분조명을 하고 일을 벌였는데

드댜...끝을 보았구먼요.

지도 낼은 가서 선생님이랑 함께 배우는 이들에게

자랑시럽게 꺼내놓을 수 있겠지요?

어휴...

한지공예 배워서 작품 맹글어서 선물한다는건

정말 여간해선 어렵겠더라구여.

그마만큼 노력과 정성과 시간과 고통스런 노동이 필요하다는거지요.

물론 작은 작품들이야 그렇게 힘이 들진 않겠지만...

내일은 이제 초배지 발라놓은 작품에 한지를 바르는 작업을 할거랍니다.

반짓고리를 만드는 중인데

요거 이쁘게 맹글어서리 울딸랑구 시집갈때 줘야긋쓔.

울딸랑구가 이거 작업하는거 보더니

현기증이 난다고 혀를 내두르더라구여.

울신랑은 병날까싶다며 대충대충 하라고 말리고...

 

 

지난번에 쟁반 만든거 마무리 작업도 해얀디

마감재를 여러차례 발라줘야거덩요.

새파랗게 젊은 새댁들은 쌩쌩혀서 손도 빠르덩만

지는 눈이 어른어른거리고 어찌나 눈이 피로한지

손도 물집 잡히기 일보직전이랑게라.

 

한옥마을에 가면 한지공예 전시관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데

이제서야 그 모든것들이 비싼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요.

처음에 소품 만들적엔 룰루랄라~했는데

갈수록 작품도 커지고 난이도도 높아지고

정교하게 해야할 부분이 많아지니

재미는 있는데 건강이 잘 따라줄지 그게 걱정이구만요.

 

무엇보다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있어요.

하긴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거겠지만

취미로 하는것인데 다른이들이 너무나 욕심을 내는게 문제라니깐요.

혼자서만 진도를 못맞추면 민페를 끼치게 될까봐

열심히 하려다보니 신랑 눈치도 봐야허구

함께 이야기해야할 시간에

여기 코박고 있음 예의가 아닐테니 말입니다.

공부하는 아이 곁에서 함께 집중해서 무언가를 한다는데

의미를 두긴 하지만서도

삶의 리듬을 깨뜨리면서까지 한다는건 좀 그렇겠죠?

제가 무얼 붙들면 끝장을 보는 스따일이라서...ㅋㅋㅋ

암튼 우찌되얏든 고놈의 골치아픈 숙제를 끝냈등만

속이 다 씨원~~헙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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