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즐거운 상상

꿈낭구 2012. 6. 26. 14:50

 

 

에효~!!

보통 집중력이 필요한게 아니랑게요.

한지 세 겹으로 합지를 만들어서

도안을 놓고 문양칼을 이용해서 무늬를 오려내는 과정이

완죤 중노동입니다.

자칫 딴생각하다 방심하면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되는지라

오려내야 할 부분과 남겨둬야 할 부분을

정신 바짝 차리고 신경쓰면서 해야한답니다.

요것은 미니탁자를 만들기 위해

문양작업을 하는 과정인데

클났씨유... 낼모레꺼정 다 오려야 하는데

이번주 내내 공사가 다망혀서

여태 겨우 한 장을 끝냈으니

오늘부터 집중 들어가야 쓰긋구만요.ㅎㅎ

 

 

울신랑 퇴근허기 전에 얼렁 혀얄틴디

왠 집안일은 이리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쥐~~

요거 붙들면 시간 가는줄 모른당게요.

밥 달라고 아우성 하지않음

주부의 막중헌 본분을  잊기 십상이등만유.ㅋㅋㅋ

 

 

요것은 반짓고리.

아직 마무리가 남아있는지라

좀더 세심하게 물풀질을 혀서 손을 본 다음에

마감재를 칠하려고

낑낑거리고 집으로 모셔왔등만

울식구덜 이 문양 오린다고

집을 오만난장 맹글어놓고

욕실이고 식탁이고 심지어는 침대 속으로꺼정

이 오려낸 한지조각들이 있어서

수시로 스티커로 집어내야 했던 문제의 작품입네당.ㅎㅎ

 

 

울딸랑구는 엄마의 작업과정을 오며가며 본 바라

조각조각 오린 한지로 이렇게 구색을 갖춘

미완성의 작품을 보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헙디다.

ㅎㅎㅎ 제 눈엔 여그저그 실수 투성이만 뵈는디...

 

 

요것을 딸랑구 시집갈때 줄거랬등만

울딸랑구는 ㅎㅎㅎ 시집갈람 아직도 멀었구만

언제 그때꺼정 요것을 보관헌다냐네여.

고이고이 싸서 간직했다가 줄것잉게

이것을 쓸적마다 이 엄마가 온갖 고난을(?) 이겨냄시롱

정성들여 만든것을 상기혀가며

행복허게 잘 살으라고 혔등만

ㅋㅋㅋ 글두 싫단소린 안 헙디다.

아직 열 아홉 딸랑구헌티 이런 야그를 헌다고

울신랑은 웃어쌌는디

어따~~!! 그런 말씸 마셔라.

세월이 유수라고 그리 먼것만은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구먼요.

히히히...울딸랑구가 요담에 요것을 앞에두고

바느질 헐 생각을 헝게로 왜케 뿌듯허대여잉??

 

인자 수다 고만 떨고

남은 문양을 또 열심휘 오려야긋쓔.

수험생 딸랑구 공부허는디

졸린 눈을 비벼가며 집중모드로 고난에 동참을 헐라구요.

가운데 손꼬락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꺼정 아프고

이 어지러운 문양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눈도 어른어른~~ 허리도 지법시리 뻐근~헙니다만

더 늦기전에 부지런히 작품을 맹글라구요.

초기 작품인 악세서리함이랑 쟁반은 집에서 쓰고요

이제 앞으로 하게될 제법 심도있는 작품들은 딸랑구를 줄 심산에

즐건 맴으루다 얼렁 시작을 헐라구요.

시집올때 엄마가 사주신 반짓고리를 여태 쓰고있는디

울 딸랑구도 요것을 이렇게 오래오래 간직허믄서

열공하던 힘든 고3시절을 추억하고

그 곁에서 깨어있는것 만으로도 힘이 되어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며 쓰게되지 않을랑가요?ㅎㅎ

요런 즐거운 상상을 허는 재미가 지법 쏠쏠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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