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모님을 추모하며

꿈낭구 2012. 6. 6. 16:05

 

 

지난 주일날 서울에 다녀왔습죠.

친정아버지 기일이 월요일이라서

가족들 모이기 좋은 주일로 하루 앞당겨서

모이기로 했었거든요.

주일날은 아침에 단장하고 교회가기도 바쁜데

예배후에 바로 출발을 해야해서

혼자 남은 딸랑구 식사며 간식꺼정 챙겨놓고 나서려니

여간 바쁜게 아니더라구여.

찌개도 끓여놓고 메밥과 찰밥도 따로따로 해놓고

반찬도 만들어두고

과일도 썰어서 글라스락에 담아놓고...

어휴...집나서려믄 여간 분주한게 아니지요.

더구나 이렇게 집에 남아있는 식구가 있을경우엔...

 

예배후에 주말농장에 들려서

유기농야채들을 뜯어가려고 했더니만

어찌나 햇볕이 따갑던지 커다란 우산을 뒤집어쓰고

거의 밭을 초토화시키는 수준으루다가 수확을 했지요.

맘은 급하고 덥기는 허고...

맨손으로 뜯었등만 손톱밑이 시커먼스로 물이 들어서

ㅋㅋㅋ 메니큐어로도 감추기 힘든 상황이 되얏구만요.

가져가면 서로 한 줌이라도 더 가져가려고

언니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소동을 겪는지라

ㅎㅎㅎ 그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집네당.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휴게소도 들리지않고

곧장 가기위해서 도시락을 준비했지요.그 바쁜 와중에도...

 

 

우린요...드라이브를 자주 허다봉게로

차 안에서 간식이나 도시락을 먹을 기회가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식탁보처럼 보자기를 커다란걸 준비해갖고 댕겨요.ㅎㅎ

 

 

차려입은 옷을 버릴 염려도 없고

이 분홍보자기의 용도는 이런 식탁보로 변신하는거 말고도 참으로 많지요.

밤이랑 콩이랑 건포도랑 넣고 맛나게 찐 찰밥에다

고소한 구이김을 싸서 운전하는 울신랑 입에 한 입씩 넣어주고

매실장아찌와 무장아찌 그리고 땅콩조림까징 챙겨왔거든요.

식후에 마실 냉커피에 과일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하느라 얼마나 바쁘던지요.

하지만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 생각에

힘든줄도 모르고 가슴이 설렜지요.

서울까지 가는동안 돌아가신 엄마아빠의 사랑을

누구보다 듬뿍 받은 막내사위인 울신랑이랑

부모님을 추억하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아버지 산소에까지 도착을 했더라구여.

이제는 울지않습니다.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고

엄마와 아빠가 함께 누우신 그곳에서

부모님을 추모하며 온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지요.

 

 

근처 분위기 좋은 한정식집에서

모두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그동안 회포를 푸느라고 떠들썩~~!

 

 

집안 행사가 있어서 두 주일 후면 또 다시 만나게 될텐데도

왜 이렇게 헤어지기 아쉬운지요...

 

 

이곳에 엄마랑 함께 왔던 생각이 났습니다.

겨울에...크리스마스 즈음이었던것 같은데

함께 사진을 찍었던 곳이지요.

그때가 몹시도 그립습니다.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고

아쉬운 마음에 다시 집으로 가서

결국...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지요.

저 혼자만 이곳에 떨어져 사니

예전엔 늘상 엄마고프다고 아빠고프다고 징징댔는데

이제는 형제자매 고프다공...ㅋㅋㅋ

하늘에서 보시고 우애하며 사는 우리 가족들을 흐믓해 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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