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지공예 1학기 작품들

꿈낭구 2012. 7. 11. 12:42

 

 

마음먹고 올 한 해 동안 도전해 보기로 했던 한지공예 수업이

벌써 절반 가까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난달까지 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당.

 

 

요것은 쟁반인데요...

초보시절이라서 실수 투성이지만

그래두 제겐 나름 소중한 작품이라구여.

마감재까지 발라놓고 보니

보기보다 튼튼하답니다.

요기다가 따끈헌 쌍화차 한 잔 담아서

울신랑 눈도장 찍어달래야징~~!ㅋㅋ

 

 

과정 하나 하나가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한지공예는

덜렁이들의 정신수양에도 꽤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디다.

울 한지공예반 동무들이 한결같이 어찌나 차분하고 섬세한지

저두...차분허기로는 한 가닥 헌다 자부를 혀왔던터지만

이곳에서 여실히 덜렁이 코드가 내장되었음을

새롭게 발견하였다고나 헐까요?

 

 

요것은 제가 젤루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반짓고리 입니다.

울 딸랑구 시집 보낼적에 들려 보내려고 말이죵.ㅎㅎ

밤 늦도록 공부하느라 애쓰는 딸랑구를 말없이 응원하는 의미루다가

침침한 졸린 눈을 비벼가며 문양을 오려낸 시간들의 산물이지요.

 

ㅎㅎ 울딸랑구 아직 열아홉 꽃띠인데

어느 세월에 요것을? 허믄서 웃으실랑가 모르지만

그런 말쌈 마셔라.

아그덜 크는것 보믄 고저~ 순식간 아니등게뵤?

아이는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이 반짓고리에 감동을 혔는지

헤헤거리며 웃습니당.

그래두 싫단 소리는 안 허는구먼요.

마감재를 바르고 또 바르는데 한 번 더 발라달래요 글쎄...

요담에 울 손주녀석이 갖고 말짓을 혀두 끄떡없을 정도로는 만들어야긋쥬?ㅋㅋ

 

 

이렇게 만들어서 누구한테 선물 한다는게

참 쉽지않겠더라구여.

얼마나 많은 땀과 수고가 깃들여져야 작품 하나가 탄생하는지

직접 만들어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베테랑 프로페셔널 공예가들의 눈에는 비록 보잘것 없을테지만서도

첫 작품을 완성해낸 우리에게 자신감 마구마구 up되게 펌프질을 해주신

고맙고 감사한 우리의 스승님.

 

 

티슈케이스는 지금 보면서 에효~!

이렇게 할것을... 저렇게 할것을...ㅎㅎㅎ

 

그랴두...앞꼭지 뒷꾹지 쓰다듬음서

셀프홀릭에 빠져봅네당.ㅋㅋ

 

 

여기엔 악세서리들을 담아두렵니다.

간지 아이템으로 격상시켜서리...

 

 

압화로 만든 목걸이가 요기 넣어두니 한층 더 빛나는뎁쇼?

작년 요맘때 에스토니아에서 핀란드로 가는 배 안에서

면세점 어여쁜 아가씨가 강추해서 사갖고 온 목걸이가

이곳에서 빛을 발합니당.

 

 

윗 서랍에는 요것들을...

결혼반지는 손가락 둘째 마디에 턱허니 걸려서 장식품이 되었구요.

요 가느다란 팔찌는 손목이 유난히 가늘다고

결혼할적에 굵은 팔찌는 수갑 찬것 같다믄서

울신랑이 직접 골라준 것인데

지금은 너무 커서 굳이 걸쇠를 열지 않아도 스르르~ 빠져버려

숱허게 잃어버릴뻔 했던 추억의 물건이 되었구여.

그래두...용케 찾기는 찾았습니다.

잔디밭에서도 찾아냈고 꽃밭에서도 찾아냈구요...

지금은 손을 아래로 내리면 쏘옥~ 빠져버려 이렇게 모셔놓습니다.

평소 몸에 치렁치렁 차고 끼고 걸치는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장식장 여기저기에 고이 모셔둔 품목들이 제법 될낀디...

아~!!

그런데...저 하얀 리본이 달린 핀.

가슴이 울컥 합니다.

울엄마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던 날에 머리에 꽂았던 저 핀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여태 이렇게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사무치게 그릴울때면 가만히 들여다보곤 하지요.

생각해보면 여기 담긴 제 물건들 하나하나에도

감동의 진동표들이 각기 달려있습니다.

소중한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물건들이기에

추억의 질감이 제각기 다른 물건들을 여기 이렇게 넣어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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