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안한 마음

꿈낭구 2012. 8. 16. 17:06

엊그제 병원에 실밥을 풀러 다녀왔는디

사진찍고 혈액검사허고...

와따미~ 왠 환자덜이 그케도 많은쥐...

돌아오는길에 실밥 풀은 기념으로

무신 맛난것을 사주끄냐공...ㅎㅎ

아고~ 말씸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고 극구 사양을 혔등만

내친김에 드라이브를 시켜주끄냔디

돌아댕기기 좋아허는 울신랑이

여름내내 아픈 아낙땜시로 발목이 붙잽혀서

살인적인 더위에 고상을 월매나 혔는가 생각허믄

못이긴척허고 고개를 끄덕였어얀디

이 부실헌 몸을 허고 눈으로만 감질나게 보고 돌아온다는게

여엉 거시기혀서 걍 집으로 왔지라.

약이 바뀌어서 그것때문인지

새벽에 가슴의 극심헌 통증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급기야는 울신랑 저를 업고 집 가까운 응급실로...

이런 저런 수라장을 만들고 말았었구먼요.

다행히 응급처치후 큰병원으로 소견서 써주시며 가보라는

의사선상님 말씀이 있었음에도

한사코 집으로 가긋다고 부르짖어 돌아오는디

울신랑 땀범벅이 되어 업고 돌아오면서

적잖이 놀랐던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쉽디다.

어제 죙일 시들시들 잠이 온다고...

사람 놀래키는 재주를 가진것도 아닌디 우찌 이렇게 되야뿐졌으까요잉?

오늘은 아이도 개학을 하고

이제 종일 혼자서 집에 남아있어야 하는 부실헌 저를 위해

새벽보텀 일어나 황태를 콩나물넣고 국을 끓여서

아침밥상을 차렸더이다.

점심이 걱정이 되는지 여러가지 과일들꺼정 탁자위에 챙겨두고

출근을 허등만 밥은 먹었느냐 간식은 뭘 먹었느냐

전화가 이어집네당.

이런 호강은 안 혀도 되는디...참말로 면목읎구만요.

얼렁 회복혀서 열 배 스무 배는 갚아줘얄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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