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남푠의 구여운 말짓

꿈낭구 2012. 6. 11. 14:29

 

 

ㅎㅎㅎ 뭔 맘을 먹었능가

특별싸비쑤루다가 Coffee를 마시라며

식탁으로 은밀히~초대를 헙니다요.

맨날 주방에서 뭔가 도움이라도 조까 얻을라치믄

뒨정뒨정...어설프기 짝이없는 냥반이

어인일로 이런 특별 싸비쑤란가 허고서 궁금해졌습니다.

 

퇴근시간 즈음에 시간 맞춰서

공동구매헌다고 여그저그서 주문혀놓고

때맞추어 돌아온 남푠헌티 대신 결제를 혀달라고 슬그머니 미룬게 여러차롄디

것도 울집것만이 아니고 오지랖넓게 언니들네 동무네...

그러다봉게 결제는 울신랑이 허고

수금(?)은 제통장으로 허게되니 ㅎㅎㅎ

저의 수입에 상당히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된당게라. 

그럼서도 근래에도 여러차례 전과가 있어서

쬐매 캥기는 구석이 있는지라

은밀한 초대에 공연히 쭈밋거렸지요.ㅋㅋㅋ

엊그제도 감자를 주문하고 결제를 부탁했었거덩요.

'오늘 자기 통장으로 입금시켜주까요?'

" 으응? 무슨 돈??'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맹글었네뵤.

잊어뿐졌었단디...아쿠야~!

 

 

마주앉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둘이서 눈을 맞춤시롱 쨘~!! 을 허고 한 모금 마셨는디

 아니...그란디 이게 뭣이다요잉?

완죤 맹탕~!! 이맛도 저맛도 아닌규.

엥간만허믄 모처럼 특별 싸비쑤란디 참고 마셔볼랑만

도쥐~!! 입을 찧어감서 마시래두 도리도리허게 생긴

요상시런 커피구만요.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참고 고마움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남푠을 올려다봉게로...

울신랑~헉~!! 너무나 아니올시다믄서

왜케 맛이 없는거냐공...ㅋㅋㅋ

자기도 마구 웃습니당.

 

 

어쪼믄 이케 환상적인 커피를 만들 수 있었느냐고 혔등만

세상에나 홍삼엑기스 떠먹는 스푼으로 커피를 조제를 허셨당만유.

푸핫하... 품을뻔 혔쓰요.

커피믹스는 등산갈때나 이용하고

아침마다 직접 조제(?)를 혀서 마시거나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는지라

언제 이런걸 해 봤어야쥬.

오늘은 특별히 아내를 위해 남푠이 서비스를 허리라 맘을 먹었단디

그렇게도 눈대중이 없으까요잉?

그 코딱지만헌 스푼으로 도대체 몇 개나 넣었냐고 혔등만

그럼 요걸루 탔어야혔냠서 가져온게 바로 요 아이스크림 스픈입네당.ㅎㅎ

 

 

성의를 봐서 왠만험 기냥 마셔줄란디

도쥐~~마셔줄 수가 없는규.

자기도 안 되긋던지 아예 식탁위로 재료들을 가져다놓고

다시 고심을 허믄서 요것저것 추가를 헙디다요.

 

 

요 컵은 식후에 물마시는 컵이구마는

시방 찻잔도 우스워죽것는디

설탕이 모자란가?

커피를 더 넣어얄까? 허믄서 조제를 헌것이

더 우습게 되야뿐졌쓰요.

모처럼 아내의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심산이었당마는

ㅎㅎㅎ 심혈을 기울여서 손을 쓴게 자꾸만 더 일을 만듭니다.

 

 

 

대체 뭐하신뎌...

이러다가 커피는 낼 아침에 마시게 되는거 아뉴?

 

 

무슨 심산인지 이제는 커피를 합하네요.

 

 

따르면서 상당량은 바닥으로 이렇게 쏟고...

 

 

아고...커피 한 잔 얻어 마시기 에롭구먼요.ㅋㅋ

뛰어가 티슈를 가져다 부리나케 흘러내리지 않게 처리를 하는군요.

 

 

안되긋다공... 에잇~!! 다시 물을 끓여서

새로 만들어 주겠답니다.

 

아고... 되얏다고 참으십사 말렸어요.

결국...궁여지책으로 커피믹스를 한 봉 뜯어서 넣습디다.

모른척 가만히 두고 보았더니만...ㅋㅋㅋ

점입가경으루다가...

증말 웃음이 터져나오기 직전입니다.

에고...이 못말리는 커피를 들고 더 일을 저질르기 전에

제가 일어섰습니다.

'말짓 고만허시구랴!'

 

 

휘다닥...멋진 우아헌 Coffee를 들고오는 저를 보더니

'자기는 Coffee를 뭣으로 만들지?'

"에궁...나 없음 앞으로 워찌 살라요잉~!

커피 한 잔도 못만들고...

이래갖고 나가 앞으로 요담에 딸네집이나 맘놓고 댕겨오긋써라잉?"

무신걱정이냐네요.

요참에 내친김에 커피머신을 주문혀뿐지긋당만요.

어쩌나 보게 냅둬볼까욤?ㅋㅋㅋ

 

 

자존심이 쪼까 상혔으까요잉?

바리스타 과정을 등록시켜 달라능만요.ㅋㅋㅋ

나보다 더 멋진 작품성 있는 Coffee를 만들어 주긋다네여.

기냥기냥 모르는척 맛나게 마셔줄걸 그랬네뵤.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꾀보의 잔재주로 살림살이를 뽀송뽀송하게...  (0) 2012.06.26
사랑의 매  (0) 2012.06.13
울집 초간단 아침식사  (0) 2012.06.08
야외음악회  (0) 2012.06.02
초록손가락 모임  (0) 20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