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네집에 귀한 손님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한다고
도움요청이 있어서
함께 장보기부터 음식들을 준비했답니다.
서양분들이라서 메뉴를 정하는것부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지요.
우리음식중 서양사람들이 드시기에 무난한 요리들을 골랐구요.
바쁜 동무를 위해 집에서 미리 준비한 것들입니다.
각종 소스와 양념장들이랑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들은 집에서 준비를 해서
가지고 가려구요.
혹시 몰라서 그릇들도 몇 가지 챙겼지요.
단둘이서 준비하려니 전날 미리 준비를 해두었어도
담아내기에도 바쁘더이다.ㅎㅎ
탕평채에 얽힌 이야기도 곁들이면
더욱 화기애애해지겠죠?
신선로는 참 품이 많이 드는 음식이지요.
명절음식 남은걸로 하면 쉬운데
모든 재료들을 하나하나 만들어야해서
공이 많이 들어가는지라 땀을 뻘뻘 흘렸다지요.ㅎㅎ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바빠져서 고만 닭가슴살 위에 새싹을 얹는걸
깜빡 했지 뭡니까? ㅋㅋ
어떤 외국인들은 잡채나 찰떡의 식감을
거북스러워 하던데
고무같은 느낌이라면서 말이죵.ㅎㅎ
그런데 이날 손님들께오선 아주 잡채를 좋아하신대여.
지난번 미리 만들어 볼적엔 배가 없어서 참외로 했지만
이날은 달콤하고 시원한 배로 만들었어요.
수삼도 냉동실 출신이 아닌 냉장실 출신이라서 아삭아삭~~!!
샐러드야 누구나 즐기는거지요.
새싹과 양상치가 주재료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들 키위와 파프리카까지...
페퍼듀와 블루베리도 곁들여 레몬오일과
바질발사믹,클래식 발사믹크림을 이용했지요.
동무가 젤루 좋아허는 하얀꽃.
여기에 장어구이와 백김치, 불고기와 버섯전골이
추가로 올라올거구요.
ㅎㅎㅎ 쪼그려 앉는 자세를 젤루 무서워(?)한다는 외국인들인지라
거실의 탁자를 치우고 2층의 테이블을 내려와
이렇게 편안히 앉아서 즐기실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답니다.
후식으로는 과일과 식헤, 그리고 약식을 준비했답니다.
저는 적당히 이쯤 슬그머니 빠져나왔지요.ㅎㅎ
유럽사람들이 음식을 짜게 드시는지라
약간 싱겁게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동무의 전화를 받았는데
ㅎㅎㅎ 묵은김치를 엄청 좋아하셔서
싸서 들려보냈다네여.
우리의 김치가 이제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알려진걸 실감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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