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설국이 따로 없더이다.

꿈낭구 2010. 12. 30. 15:30

어제 모처럼 내남자가 시간을 냈다.

그런데 나는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가야할 형편이니

이거 갈등상황이다.

걍~하루를 재껴부와? 까이꺼?

하지만 굳은 결심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는디

그럴수야 없는일...

맴을 다스리고 학원에 변함없이 일등으로 도착!

숨고르기를 하던중에

전화기가 부르르~~~

내남자.

수업 끝나고 산에 가잔디

그때부터 맴이 콩밭에 가 있다고 컴쌤은 놀려쌌는디

수업 끝나기도 전부터 근처에 차를 대기하고 지달린다는

문자가 당도혔으니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보따리를 싸들고

산으로 내달렸는데...

정말 완죤 딴시상이다.

 

 

온통 눈밭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이렇게 멋진 풍경을 놓쳤더람 을매나 억울헐뿐 혔냠서

서로를 치하험서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능선까지 오르게 되얏것다.

 

 

해발 620m 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는데

세 시간 반 걸린 산행이 사실 조금 무리이긴 했다.

 

 

다리가 아파서 어쿠쿠...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는디...

이곳이 막바지 능선을 향해 오르는 난코스다.

처음엔 퇴낑이맹키로 껑충거리며 올랐는디

이쯤에선 아쿠쿠...아쿠쿠...나도 모르게 고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고지가 바로 저긴데...

 

 

증거를 냉겨야징~!!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 매봉까장 줄기차게 걷는데

정상 부근에는 거센 바람에 눈발이 날려 오히려 설산의 분위기가 덜하다.

 

 

울아부지의 작품을 감상험서

둘이서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coffee도 마시고.

 

 

우리 둘만의 세상.

그림자로 흔적을 남기고...

 

 

해가 뉘엿뉘엿 하기전에 서둘러 내려가야지...

저녁 노을을 감상헌다고 어느해 여름날 해저물녘 길을 잃고

얼마나 혼이 났던지...

더구나 지금은 눈밭 아닌게벼?

 

 

아쉬워서 보고 또 보고...

 

 

후유증이 제법 갈테지만서도 맴은 설국에 댕겨온 기쁨으로

충만혀서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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