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560

2021년 5월 20일

어제 우여곡절 끝에 앞쪽에 갈대발을 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쬘 여름을 대비했더니 잠깐 해가 나는듯 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 비 오는 날에는 어디 한 구석 비를 피해 빨래를 널거나 말리던 민들레를 둘 곳이 없다는게 아쉽다. 갈대발 사이로 비가 뿌려서 오늘은 꼼짝없이 집안에서 보내야만 할듯. 서재와 거실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은 면요리가 좋겠다고... 그리하여 둘이서 함께 후다닥 점심을 준비했다. 새로 꺼낸 작년에 담근 김장배추김치 속의 무김치가 어찌나 맛있게 생겼는지... 이건 꺼냈을때 바로 먹는게 젤루 맛있다. 유통기한 임박한 소면에 시크릿코인 두 개로 국물을 만들고 묵은 자색양파를 빨리 소비해야해서 거침없이 양파도 넣고 너무나 차고 넘치는 시금치도 넣었다. 팽이버섯과 달걀지단과 우동건더기..

2021년 5월 17일

연일 비가 내립니다. 애기동국이 비에 흠뻑 젖었어요. 오늘은 비가 내려서 낮달맞이꽃이 낮달도 못만나서 그런지 빗방울에 흠뻑 젖은 꽃송이가 땅을 향하고 있어요. 그토록 어여쁘던 작약이 비에 젖어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내리고 꽃받침과 씨방과 노란 꽃술이 어지러이 떠날준비로 분주한가 봅니다. 이른 봄부터 가장 먼저 깨어있더니 명이 길기도 합니다. 아직도 떠날 시간이 아니래여. 젖은 머리 곱게 빗어넘기고 긴 세월 살아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봅니다. 탐스런 꽃송이가 하필 빗속에서 피어나는 바람에 아기 장미를 등에 업고 있네요. 사계국화가 울집에 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꽃과 잎이 녹으면 어쩌나 했더니 젤루 씩씩하네요. 잎이 동글동글한 작은 잎이 귀여운데 꽃도 작고 앙증스러워서 눈길을 끌어요. 바이덴스가 ..

잼난 캠핑놀이

오늘 아주 오래전 아이 초딩시절에 캠핑다닐때 썼던 텐트를 꺼내서 세탁해 옥상 데크위에 쳤답니다. 한때 참 남해에서부터 강원도까지 틈만 나면 캠핑을 다녔는데 이 텐트 말고도 텐트가 차에 연결해서 쓰는것 부터 시작해서 네 개나 있어서 버릴까 하다가 우리의 추억이 서린거라 지금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여름별궁으로 쓰던 시절에 거실에 쳐놓고 캠핑놀이를 하느라 이곳에 가져다 둔거였거든요.ㅎㅎ 모레 딸랑구 친구들이 온다기에 서울촌넘들 텐트 속에 누워서 저녁노을도 보고 우렁찬 개구리 합창소리도 들어보구 별보기 창으로 쏟아지는 별귀경도 하고 여차허믄 침낭 하나씩 꿰차고 애벌레 처럼 들어가서 맘놓구 즐건 시간 보내믄 좋을것 같아서요. 캠핑용 테이블이랑 의자도 챙겨두고 잼난 추억만들라고 준비해뒀는데 오늘 이 텐트에서 시..

꽃밭 가꾸기

해오라비사초 꽃동방사니라고도 한다네. 한줌이나 될까? 거금 만원이나 주고 델꼬왔다. 위 흰잎은 꽃이 아니고 잎에 무늬가 생기는 것이고 안쪽 갈색 모양의 것이 꽃이다. 습지에서 자라니 화분에 이렇게 심어서 연못에 담가두고 수생식물로 키우면 좋다는데 연못이 없으니 우선 임시로 빈 화분에 심어뒀다. 겨울에는 위를 다 자르고 온실에 넣어두라는데 그때쯤 실내로 들이며 수반에 수경으로 키워보리라. 종려나무 화분에 세들어 사는 식물 틈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는 아이들이다. 녹차잔에 러브체인을 심어서 키우다가 하도 길게 늘어져서 여기 이렇게 이사시켰으니 세들어 사는 셈이다. 올해도 무성한 꽃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거실 창으로 내다 보이는 장미. 마가렛이 월동이 되면 좋으련만... 작고 앙증맞은 마가렛을 품어왔다. 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