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왕갈비찜

꿈낭구 2012. 9. 21. 14:23

 

 

혼자 먹는 밥이 왜 그리도 청승스러운지요.

주중에 한 번도 저녁을 항꼬 먹을 수 없다봉게로

대충 끼니 대신 빵이나 간식으로 간단히 해결허고 싶어집니다.

혼자 먹긋다고 워디 반찬이 만들어집뎌?

말로는 혼자서 왕갈비 한 대를 꿔갖고설라무니

야곰야곰 뜯어묵으리라 나발을 불었었지마는

맛난 음식을 혼자서 먹는다는건

워째 더 슬프지않을까 처량맞은 그런 생각이 들읍디다요.

 

요참에 공동구매한 수제 돈까스를 이용해서

주말에 포크커틀렛을 해주끄마 허고 아이헌티 예고를 혔었는디

오늘이 토요일인줄 착각을 혔지뭐유?

울신랑도 아이도 엊저녁부터 워째 제 행동이 수상스러웠당만요.ㅎㅎ

난데읎이 등교시간을 묻는게 이상했다지요?

울신랑이 들쑥날쑥허닝게 요일감각에 차질이 생겼네뵤.

 

지가 아픈 동안에 확실허니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분야로

울신랑의 밥솜씨를 들 수가 있는디 말여라

한동안 주방일에 손을 놓고 지낸 저보다 밥을 더 맛나게 잘 헌당게요.

지는 요즘 밥도 양을 지대루 못맞춰서

모자라거나 턱없이 많이 허기 아니믄

질은 밥을 질색허는 울식구에게 타박을 듣게 생긴 실수꺼정 연달아 헌당게라.

저 보다 일찍 일어나 밥을 안치는 서비스가 아직껏 계속되는디

왠 쌀을 이렇게 많이 씻어 놓았느냐네여.

주말인종 알고 아침과 점심 분량꺼정 생각혔으니...

주말로 착각을 혔으니 갑자기 메뉴를 바꿔야혀서

예정에 없던 왕갈비를 대신 굽게 되었구먼요.

 

 

재료 : 왕갈비1대, 대파2/1대, 새송이버섯1개, 당근20g, 양파3/1개

 

 

양념갈비 국물이 많아서 감자나 다른 야채들을 함께 넣어도 좋을것 같네요.

새송이버섯이 있어서 오늘은 요걸 이용했는데

미니 새송이를 이용하면 요리가 한결 멋스러워질것 같쥬?

 

 

갈비를 나누어 보관을 하다봉게로 국물이 많이 남아서

요번에는 유난히 갈비양념이 많으니

당근이랑 양파랑 버섯꺼정 함께 넣어야

국물이 졸아드는 동안 갈비가 짜지 않을것 같아서요.

밤을 넣음 참 맛있을것 같은디 바쁜 아침시간이라

밤껍질 벗기는게 번거로워 생략했네요.

 

 

대파를 가늘게 채썰어서

오늘은 대파와 함께 곁들여 먹으려구요.

 

 

야채들에도 양념이 충분히 밴것 같지요?

한 입 크기로 가위를 이용해서 숭덩숭덩~ 썰었어요.

요즘에는 ㅎㅎㅎ 김치도 손님상에 낼거 아니면 가위로 썰지요.

북해도 여행길에 사온 주방가위가 어찌나 야무진지

주부에게는 이런 자잘헌 즐거움이 큽니당.

 

 

 갈비를 담고 그 위에 파채를 살짝 얹어내니

그럴듯헌 요리가 완성되었네요.

이번 추석명절에 햇밤이랑 넣어 푸짐허니 만들어서

점수관리조까 허셔도 좋을듯...ㅋㅋ

 

주문했던 갈비를 두 대 먹고 남은거는 추석에 쓰려고 했었는디

독일 유학중인 동무네 아덜이 곧 돌아간다네여.

지가 아프다고 갇혀 지내는 바람에

맛난것 한 번도 못멕여 보내게 된게 어찌나 걸리던지

왕갈비 남은것을 통째로 들려 보냈구먼요.

 

 옆구리에 끼고있던 아들이 떠날때가 가까워지니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에미맘이

이것저것 밑반찬이야 싸들려보낼것들 챙기기도 여간 힘들지 않을틴디

아덜 동무들 불러다가 맛나게 구워서 멕여 보내라고 말입니다.

 

지난봄에 정성들여 직접 만든 요 딸기쨈 한 병도 낑겨보냈습니다.

떠나보내고 한동안 가슴이 시릴 동무를 생각허닝게

저까정 가심이 먹먹혀지능만유.

지는 글두 아직은 품안의 자식이 있어 새삼 행복헙니다.

울애기도 언젠가는 이렇게 떠나보낼때가 올틴디 말여라...

옆구리에 끼고 있을때 행복rpm을 높여야긋쓔.

'닭·돼지고기·쇠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장볶음  (0) 2012.09.24
야들야들 맛깔스런 LA갈비구이  (0) 2012.09.23
닭가슴살 간장양념구이  (0) 2012.07.19
닭도리탕  (0) 2012.07.17
오리고기  (0)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