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들깨수제비가 생각났어요.
주말 점심메뉴로 제격이 아닌가요?
그랴서 선호도조사에 돌입을 혔쥬.
이미 남녀언어번역기를 훔쳐본 울신랑
호쾌장쾌허게 맞장구를 칩네당.
척허믄 입맛이라고 결혼생활 몇 년인디 여지껏 눈치를 못채고
난데읎는 왠 들깨수제비냐고 읊어댄다믄사
참말로 문제가 참 거시기헌 부부가 아니긋써라잉? ㅋㅋ
일사천리로 우리밀을 꺼내다가 반죽에 돌입을 혔지라.
쫀득헌 반죽을 책임지고 혀주시긋단디
아서라고...쉽게 만드는 방법을 터득혔노라며
밀가루에 소금 약간 넣고 물을 대충 넣고 주물떡주물떡~!!
반죽을 그릇째로 큼직헌 비니루봉다리에 넣어서
그대로 방치를 해뒀다가 나중에 보믄
낭창낭창~~허니 좋더란말여라.
들깻가루가 아닌 들깨를 씻어서 직접 갈어서 맹글참여라우.
오늘의 야심작인디 지대루 꼬순맛을 살려볼까허구여.
깨끗이 씻어서 미니믹서에 곱게 갈아서 쓸거랍니다.
멸치를 먼저 냄비에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다시마 한 조각 넣어 끓이다가 불을 끄고
다시마는 먼저 건져내고 국물을 충분히 우려낸다음
멸치는 건져내고 반죽을 떼어넣습니당.
혼자서 하려믄 쪼매 바쁘지않우?
'뭐해요옹?'
ㅎㅎㅎ 그 한 마디에 벌써 눈치가 구단인 울신랑
손꺼정 말끔허니 씻고 협동작전에 임헙니다.
스피드로 치자믄야 완죤 비교불허지만서도
야심차게 얍상허니 뜯어넣는 집중력 하나로
울집 주방분위기를 압도헙네당.
집에 있는 재료들을 대충 이렇게 출동시켰쓰요.
새송이버섯이 있었음 더 좋았을낀디...
미니믹서에 곱게 간 들깨즙을 넣고 끓여줍니다.
식구들끼리 먹는거라서 굳이 채로 거르지않고
끓일랍니다.
보글보글 끓이다가 썰어놓은 야채들을 넣고
한소끔 다시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진짜로 꼬숩고 맛있어서 새콤허니 익은 가을무김치여다가
울신랑 이 한 사발을 폭풍흡입을 허시는디...
들깨탕 싫어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대나요?
구슬땀꺼정 흘려감서 배부르게 먹고나서는
자기는 아이가 남긴 밥을 아침에 먹었는디
아침에도 빵 즘심에도 수제비
이렇게 밀가루만 계속 먹어서 우짠다냐고...
하루죙일 밥 안 먹고도 빵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이 빵순이를 우찌보고~!
글로벌시대에 무신 그런걱정씩이나 허고 그러신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