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소바

꿈낭구 2012. 7. 23. 14:48

 

 

연일 무쟈게 더운날씨가 계속됩니다.

전국적으로 맹렬한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지역의 특성상

거리에 사람들이 뜸할 정도로 그 기세가 등등허구만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서

바깥에 나가면 한증막 같은 열기가 느껴진당게요.

지친 몸을 달래주려고 시원한 소바를 만들었답니다.

 

 

재료 : 메밀소면 3인분, 소바장국, 구운김1장, 송송 썬 파, 겨자,

무우50g, 통깨, 다진마늘

 

 

메밀면으로 쟁반국수도 해먹고

콩국수도 해먹고...

저는 메밀이 좋더라구여.

소양인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이라지요?

면을 먼저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건져둡니다.

 

 

요즘에는 소바용 장국이 시판되고 있어서

더운날 장국을 만드느라 땀낼 일이 없더라구여.

가쓰오부시로 집에서 장국을 만들곤 했더랬는데

너무나 더워서 불 옆에 서기가 두렵당게라.ㅋㅋ

시판용 장국을 생수에 혼합해서 겨자를 풀어서 아예 국물에 넣었어요.

 

 

무우 한 조각을 강판에 갈아서 건더기를 쓸거랍니다.

 

 

무우를 갈아서 국물에 넣어먹음 시원한 맛을 낸다지요?

갈아서 취향대로 넣어 먹도록 이렇게 따로 곁들여 내려구요.

 

 

파는 쪽파가 더 좋겠지만 어린 대파라서 그냥 대파를 송송 썰어서 준비하려구요.

 

 

소바전용 용기가 있음 더 좋을텐데...

암튼 그릇에 삶아둔 메밀면을 담고

그 위에 구운김과 송송파를 넣고

깨를 뿌리고

 

 

시원하게 준비해둔 장국을 가만히 가장자리에서

부어줍니다.

 

 

시원한 메밀소바 한 그릇에

더위가 맥을 못추고 도망가긋죠잉?

울신랑은 곱배기로 주문을 했습니당.

"아빠것은 왜케 많아요?"

'아빠는 소바 곱하기거덩~!'

 

소바를 먹으면서 울딸랑구 어릴적 야그로 웃음꽃을 피웠구먼요.

무더운 여름날이면

욕실 욕조가 아이의 놀이터가 되곤했더랬쥬.

초딩 시절 튜브까지 가지고 수시로 첨벙거리며 놀던 아이가

샤워기를 귀에 대고

"여보세요? 중국집이죠?

짜장면 곱하기 하나하고요...

짬뽕 두 개 우리집에 보내 주세요."

 ㅎㅎㅎ 곱배기를 곱하기로 알았던 모양이지요?

 

자기가 언제 그랬느냐고 재밌어 죽갔다능만유.ㅋㅋ

그 후론 울신랑도 툭허믄 '난 곱하기 먹을거야...'

 

그런가허믄 아이들 어릴적 아이몫은

 주로 엄마몫에서 덜어주던 시절이 있잖응게뷰?

어느날 고모가 귀여운 조카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짜장면을 사줬는데 아마 따로 따로 주문을 해줬던 모양이지요?

'나도 왼놈(?)을 먹었다'며 무쟈게 감동을 혀서

자랑을 늘어지게 혔다는 조카 생각이 나서 한참 웃었네요.

지대루 대접을 받은 기분이었던가부죠?

 

아이가 자라가면서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다보면

아이가 크고있음을 실감하게 되지요.

온전한 한 몫을 거뜬히 먹는 시절이 오면서부터는

엄마 아빠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는거 말여라.

맛있게 먹는 아이들만 바라봐도 그저 배가 부른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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