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음식점표 무우김치 따라하기

꿈낭구 2012. 10. 25. 17:22

 

 

얼마전 서울에서 언니들이 내려와서

언니들이 한결같이 벼르고 벼르던 매운탕집에 갔었는데요.

요렇게 생긴 무우김치가 정말 별미더라구요.

모양은 백김치처럼 뽀얀디 맛은 어찌나 칼칼한지...

먹으면서 그 별난 김치맛을 분석을 했더랬쥬.

아무래도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 넣은것 같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요.

때마침 근처에서 구절초축제가 한창이던 때라

식사시간을 비켜서 갔는데도 불구허고 방안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지요.

우리도 바깥 평상을 한 자리 차지허고 앉았는데

 

 

반찬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허는디...

갓김치에 고들빼기 김치랑 잘 담근 깻잎장아찌며

백김치와 버섯탕, 동그란 저넘은 감자인줄 알고 암두 손을 안 대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양파김치라는 사실을 알고 먹었는데

우와~! 억울헐뻔 혔구먼요.

어찌케나 션허니 맛깔스러운지...

 

네 명이서 실컷 먹고도 반이나 남은 새우탕이었지요.

아마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워서 요 매운탕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밥그릇이 비워져가고 있었기에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추가를 요구허는 반찬이 바로 그 칼칼한 백무우김치(?)더란 말여라.

울언니들 그 맛에 감탄을 혀서는 좀 파시면 안되긋냐공...

그란디 손님상에 내기도 부족하다네요.

아쉽지만서도 일단...눈으로 보고, 혀로 분석해본 결과대로

비스무리허니 숭내를 내봤습죠.

 

재료 : 무우1단 정도, 찹쌀죽, 배4/1개, 양파2/1개, 사과1쪽,

파, 마늘,홍고추2개,자하젓2T,매실엑기스2T

 

 

우리집 주말농장에 가서 무우를 솎아왔어요.

일찍 솎아줬어얀디 차일피일 미루다봉게

지주냥반네 보다 먼저 씨를 뿌렸는데도 형편없이 작네요.

에효...배추도 무우도 조석으로 물을 주면서 가꾸는 지주냥반네허고

고작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우리것허고 비교헌다는게 무리지라.ㅎㅎ

푸르고 청청헌 옆집 무우밭을 보니 슬며시 배가 아플라고 헙디다.

둘씩 셋씩 난 곳에서 무우를 솎았더니 한 단 정도나 될까요?

암튼 어둑해질때꺼정 밭두렁에 앉아 다듬어갖고 와서

소금에 절였다 씻어 건졌등만 요만큼이네여.

 

 

먹다 남은 배와 사과를 갈아넣으려고요.

양파도 함께 갈았답니다.

새우젓 대신에 귀한 자하젓을 넣으려구요.

 

 

현미찹쌀가루로 죽을 쑤어서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었어요.

 

 

아무래도 무우는 약간 매콤하고 씁쓸한 맛이 있어서

배와 사과를 함께 갈아서 넣으면 시원하고 좋지않을까해서

찹쌀죽에 자하젓과 함께 섞어서 버무렸습니다.

매실엑기스도 넣었지요.

음식점에서 먹어본 결과...새콤달콤한게 매실엑기스를 넣은게 틀림없다는

모두의 의견을 종합혀서 말이죠.

청양고추로 담그면 우리집은 매워서 그림의 떡이 될테니

우리 주말농장에서 따온 고추를 씨까지 함께 미니믹서에 갈아서 넣었답니다.

막상 하고보니 갈아서 넣는것 보다는

힘들어도 잘게 다져서 넣는게 더 좋을뻔 하였다는...

글고봉게로 당근도 빠뜨렸네요.

요담번엔 실력이 좀더 향상되테지요?ㅎㅎ

 

 

바로 요넘이 음식점에서 먹은 그넘이구먼요.

국물이 살짝 보이는게 아무래도 국물을 잘박허니 부었어야허는 모냥입니당.

새콤달콤허니 숙성된 혀끝이 찡~허니 매콤헌 맛이 일품이던디

지가 담근넘도 비젓헌 맛을 내줄랑가 모르긋씀다.

아직은 볼품없게 생겼지만 혹...알우?

요넘보다 더 맛날지?? ㅋㅋ

숨이 죽으면서 새콤허니 익혀서 먹으려면  실온에 보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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