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야물딱시런 무우김치

꿈낭구 2012. 11. 25. 13:58

 

 

이제 날씨가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지요?

씨를 뿌려놓고 어린 싹을 솎아주던 때가 엊그제 같구마는

벌써 김장철이 되었어요.

울집 주말농장에 심겨진 이 무우는

땅 속에 있기 보다는 땅 위로 올라온 부분이 대부분이라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행여 꽁꽁 얼면 어쩌나 해서

죄다 뽑아갖고 왔답니다.

아마 북돋우는 과정을 생략헌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다른 해에 비허믄 형편없는 크기지만

그려두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헌 수확물이 아닐 수 없구먼요.

드댜... 뽑아온 무우로 김치를 담갔어요.

 

재료 : 무우 (크기가 들쑥날쑥이라서 종잡을 수 없네요.), 당근2개, 생새우 갈은것

양파,쪽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새우젓, 통깨, 배2/1개

  

 

주방 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펼쳐놓고

울신랑 손을 빌려보기로 혔습니다.

다정허니 부를때보텀 우짠지 예사롭지 않았다믄서도

이 번거롭고 힘든 노동에 힘을 기꺼이 더해줍니다.

 

 

울집 무우는 크기는 대략...

이렇습니다.ㅎㅎ

크던 작던 알뜰허니 죄다 뽑아와서

다듬는 일이 상당히 시간이 걸립니다.

무청을 다듬고 무 껍따구를 필러로 벗겨내는 작업 또한

만만치가 않구먼요.

 

 

다듬으면서 무우를 깎어 먹어 봉게로

달착지근~헌것이 그렇게 따글따글허고 야물딱시럽고

맛날 수가 없드랑게여.

무우의 매운맛이 없고 증말 맛있어서

김치 담그면 아주 끝내줄거라구요.ㅎㅎ

 

 

그 중에서 큰넘들은 김장헐때 쓰려고 이렇게 따로 뽑아 놓았지요.

동치미도 담가얀디...

 

 

 

무 보다 무청을 더 좋아허는 아이 때문에

무청을 많이 따 내지 않고 간을 했답니다.

 

 

우리 고춧가루가 울형님댁에 있어서

할 수 없이 작년에 사서 쓰고 남은 묵은 고춧가루로

양념을 만들었어요.

때깔이 햇고춧가루에 비허믄 쬐매 덜허긋지만

배추김치가 아니고 무우김치니 상관치 않기로 혔습죠.

생새우 갈은것 냉동실서 꺼내서 넣고

새우젓도 믹서에 갈아서 넣고

배도 양파랑 갈아 넣었어요.

 

 

쪽파랑 당근도 넣고 양념에 고루고루 버무려서 김치통에 담았더니

글두 요따만헌 통으로 두 통이나 되더이다.

이제 새콤허니 익을 날만 지달릴랑만유.

이렇게 해놓구서 김장을 절반은 했다고

큰소리를 땅땅~쳤구먼요.

것두 일이라고 팔 다리 어깨 허리 워디 하나

성헌디가 읎어라잉.

움직일때 마다 아쿠쿠쿠...

배추김치 김장은 아무래도 남쪽지방이라 다음달 초순께나

해야되지 않을까 싶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