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통째로 담그는 동치미 대신 먹기좋게 썰어담근 동치미

꿈낭구 2012. 12. 26. 11:06

 

 

김장때 동치미를 하리라 맘을 먹었었는디

너무 피곤하기도 했지만

실은 저를 도와준답시고 무우를 홀라당 껍질을 벗겨버린 탓에

무우를 통째로 담그는 동치미 담그기를 포기하고

며칠 몸을 추스리고 이렇게 썰어서 동치미를 담갔었거든요.

 

재료 : 무우5개, 배추속대,사과2개, 배1개, 갓 50g, 쪽파 한 줌,

다진 마늘, 생강,찹쌀풀, 소금

 

 

모두 우리집 주말농장 출신들로 담근거랍니다.

무우가 크기는 작아도 어찌나 단단하고 달큰허믄서도 야무진지

일반 무우보다 종자값이 세 배는 되게 비싸게 산 보람이 있네여.

하도 맛있는 무우라며 종묘사 아저씨께서 권하시기에

사다가 심었는데 별로 손을 쓰지 않고 내박쳐둬서

작황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아서 크기가 좀 잘지만

그 맛 만큼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랍니다.

작달막한 무우로는 무우청까지 무우김치를 담갔는데

요즘 그 무우김치가 새콤허니 익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당게라.ㅎㅎ

배추를 뽑으러 밭에 갔등만 눈이 쌓였던게

묶어놓은 배추 속으로 녹아 들어가서 꽁꽁 얼었지뭐유?

게중에 몇 통 그렁저렁 먹을만 헌 넘으루다 뽑아다가

이렇게 썰어넣었지요.

요것두 그 꼬순맛이 아조 기냥 작렬헙니당.ㅋㅋ

 

 

갓은 김장하고 남은걸 이용했어요.

올핸 갓김치도 생략을 했는데

요거 썰믄서 잠시 갈등을 혔지라.

좀더 사다가 갓김치를 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가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구먼요.

마땅히 넣을곳도 없으면서...

 

 

찹쌀풀을 묽게 쑤어서 넣고 배는 절반은 갈아서 넣고

소금으로만 간을 했어요.

저는 물김치에 단것을 안 넣고 소금으로만 담그거든요.

무우만 한 입 먹기 좋게 이렇게 썰어서 미리 소금으로 간을 해뒀다가

마늘과 생강은 주머니에 따로 담아 맨 아래에 쑤셔박고

약간 삼삼하게 간을 맞춰서 실온에 두었더니

 

 

요즘 어찌나 맛있게 익었는지

동치미 못지않게 맛있어요.

이것저것 크게 신경쓰지 않고 대충 담근것인데도

사이다맛으로 톡 쏘는게 얼마나 시원한지요...

무우의 아삭거림이 증말 압권입네당.

적당히 숙성된 요것을 절반은 따로 통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들여보내고 나머지는 냉장보관을 하며

요즘 신나게 먹고 있답니다.

겨울엔 잘 익은 김장김치와 시원한 동치미에

찌개 하나만 있음 끝나는거 아닌감유?

청각도 안 넣고 얼마쯤 무심한듯 담근 거라서

기대이상의 환상적인 맛을 내는 동치미가 새록새록 기특허구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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