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울집도 드댜... 김장을 혔씨유.

꿈낭구 2012. 12. 8. 17:49

 

 여기저기 김장들 허느라고 부산헌 달그락거림이 한창이던 지난주 까지도

도무지 몸상태가 따라주지 못할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서

김장 야그만 나와도 가위눌릴 지경이었는디

이제 더는 미룰 수 없게 눈꺼정 내렸으니 우짤것이어용.

죽으나 사나 판을 벌여야 안 쓰긋다고요?

사람들은 배추 20포기도 김장이냐고 코웃음을 쳤쌌등마는

워디 그게 그럽뎌? 조금 허나 많이 허나 준비해얄것은 똑같은디...

다만...양이 적다는것 뿐이지라.

아침 일찍허니 가까운 농수산물 직판장으로 생새우를 사러 걸어갔쓰요.

차에 눈이 소복허니 쌓여서 치우고 자시고 허느니

후다닥 걸어갔다 오는기 속 편헐것 같어서.

도우미로 기꺼이 따라나선 딸랑구와

생새우 2kg사고 미나리랑 갓이랑 쪽파 사들고 오신도신 야그험서 걸어왔구만요.

 

카페에서 절임배추를 공동구매를 혔등만 어저끄 오후에 배송이 되얏구만요.

요런 채반으로 두 개 분량이 40kg이구만요.

 

요런거 다듬고 씻는것도 여간 힘드는게 아닙디다.

눈도 뜨겁고 몸살 기운이 있나 자꼬만 눕고 싶어져서 잉잉...

무우는 울집 주말농장 출신중 젤루 큰넘들로만 따로 남겨둔것여라.

 

 

동치미도 담그고 혀얄틴디 마음만 앞서지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우짤것유. 시방 당장 급헌 김치만 담글랑만유.

 

 

여기저기서 줏어들은게 있어서리

ㅎㅎㅎ왼갖 좋다는것은 다 총동원 시켜서 육수보텀 맹글어 둘랍니다.

 

 

현미찹쌀가루로 죽도 쑤어 놓구요.

 무우랑 배랑 사과는 몽조리 갈아서 넣을거구요

까나리액젓과 새우젓과 생새우 갈은것까지 넣고

고춧가루를 아낌없이 넉넉허니 넣어 찹쌀죽과 육수에 미리 개어 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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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적은듯 싶다고 난데읎는 김치욕심을 내는 울신랑 등쌀에

결국 무우 한 단을 사다가 도톰도톰 썰어서 중간중간에 넣기로 혔구만요.

무우 사러 둘이서 다녀오면서 보쌈용 고기꺼정 사들고 왔네요.

구색은 그럭저럭 갖추자믄서.

 

 

원래는 주말에 허기로 계획을 세웠구만

걍 내친김에 엊저녁에 해치우자고...

갑자기 바뻐졌구만요. 물기가 남은 아랫쪽 배추는 이렇게 짰어요.

 

 

작년에 이어 김장 도우미로 맹활약을 허시는 울신랑니임.

머리카락 조심혀얀다고 반강제로 머리에 씌운 스카프땜시로

한바탕 웃었는디 에프런까지 착용혀얀다고 바람을 잡어서

도망다니는 신랑을 생포혀서(?) 끝내 입히는데 성공을 혔구만요.

키득키득 재밌어 죽갔다공 딸랑구랑 ㅋㅋㅋ

울신랑 그런종도 모르고 버무리기에 완죤 몰입을 혔네여.

각자 버무린 김칫통에 표찰을 달기로 혔등만 다소 부담스러운 눈칩니당.

와따미~ 대체 뭣이 이케 심각허다요잉?

엉거주춤헌 자세가 여엉 불안헙니다.

 

난생 처음 김장사업에 도우미로 활약을 허게 된 울집 귀요미 딸랑구야요.

시범을 뵈야주고 해보랬등만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시방 이런거 저런거 따지게 되얏나요?

고냥이 손이라도 빌려야 헐 만큼 제 컨디션이 안 좋은디...

울딸랑구도 처음에는 장갑이 자꼬 벗겨질라고 헌다 워쩐다 허믄서

궁시렁거리등만 차차로 안정된 폼이 나옵니다.

기꺼이 즐거운 맴으로 협동작업을 허는 두 도우미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구만요.

 

 

제 몫의 김치를 야무지게 마무리꺼정 한 통 한 통 해놓고서

 

 

막간을 이용혀서 보쌈용 고기를 손질혀서 보쌈을 만들어서

선수들 원기를 북돋아 줘야 쓰긋네여.

 

 

된장 조까 넣고 한방재료 넣고 사과도 넣고 삶았드랬쥬.

김장 마치고 셋이서 둘러앉어

금방 버무린 김장김치여다 보쌈을 싸서 먹었는디 그케 맛날 수가 없드랑게여.

 

 

그렁저렁 김치가 푸짐허니 뵈지라잉?

하루 이틀 숙성시켜서 김치냉장고에 들여보내려고요.

에고고...앓던 이가 빠진것 맹키로 속이 다 씨언~허구만요.

드댜~ 울집도 김장을 끝냈다고 나발을 불고 싶으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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