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배추겉절이

꿈낭구 2012. 11. 16. 10:22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여기저기서 김장 이야기가 나돕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터라

김장 생각만 해도 가위눌릴 지경이군요.ㅎㅎ

주말농장의 배추를 보면 아직 김장하기엔 요원한데...

몇 포기 안 되는 배추들 중에서 젤루 실허고 좋은넘으로

한 포기 뽑아갖고 왔네요.

싱싱한 배추겉절이나  해 먹을까하구요.

 

재료 : 배추 4/1통, 부추 10g, 고춧가루, 생새우 갈은것2T,대파, 당근10g,

양파4/1개, 다진 마늘1t, 다진 생강3/1t, 밭미나리 15g

새우젓1t, 까나리액젓2/1t, 배 갈은것 3T

 

 

다른집들 배추는 이제 속이 노랗게 꽉 차기 시작해서

배추를 묶어주던데 울집 배추는 워찌된게 아직도

포기가 엉성합니다.

그래도 맘놓고 먹을 수 있다는 오로지 그 하나 만의 이유로

겉잎 하나도 허투루 버릴 수 없구만요.

배추에 여기저기 구멍들이 슝슝~ 나 있어요.

 

 

아하...요놈의 소행이었구만요.

비닐봉지 속에서 어리둥절한 메뚜기 한 마리.

치커리를 따라 온 욘석은 탈출을 위해 전력투구허고 있쓰용.

 

 

에고고...여기에도 한 마리가 딸려왔네요.

욘석을 어떻게 처리혀얄지...

것도 모르고 배추를 아작아작 뜯어먹는 중인디

차마 내다 버릴 수도 없고 요것 참 난처헌 상황입니다.

 

 

적상추와 아직 여리디 여린 아욱도 뜯어왔어요.

가을 아욱국은 문 닫어걸고  먹는다는 둥

막내사위만 준다는 둥...

이러저러헌 야그만 봐두 월매나 맛난지 짐작헐 수 있긋지라잉?

 

 

햇고춧가루를 큰형님댁에서 가져와얀디

좀체 시간이 안 나능만유.

그래서 우린 아직껏 묵은 고춧가루를 먹고 있어요.

김장이나 할 무렵에 가서 가져와얄랑가...

기왕이면 햇고춧가루로 먹음직 보암직허니 겉절이를 하면 좋으련만...

작년에 김장하고 남아서 갈아서 넣어둔 생새우를 넉넉히 넣고

새우젓과 까나리액젓을 약간씩 넣고

마늘, 생강, 배 갈은것으로 요렇게 양념을 마련했어요.

이렇게 넉넉하게 만들어 두고

그때그때 먹을 만큼씩만 배추를 절였다가

버무려서 먹는 겉절이는 김장 전 즐길 수 있는 특별 반찬이지요.

 

 

부재료들도 미리 적당히 썰어두고요.

 

 

암튼 배추 반의 반통을 살짝 소금에 절였다가

겉절이로 먹어볼랍니다.

배추가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허고서 일어설것 같네요.ㅋㅋ

가끔 음식점에서 요렇게 버무린 겉절이를 먹어보면

아삭아삭허고 맛있더라구여.

 

 

딱 한 접시 분량으로 버무렸어요.

요런건 남으면 완죤 매력없어지닝게 꼭 먹을 만큼씩만 감질나게...

 

 

진짜 꼬숩고 맛있네요.

뜨신 밥여다가 요것만 한 접시 있어도 밥 먹긋드랑게요.

배추가 겉보기에는 쪼까 볼품은 없지마는

그 맛은 증말 끝내주게 꼬숩네요.

속이 꽉꽉 찰 때꺼정 지달렸다가 김장을 혀야쓰긋고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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