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야채영양밥

꿈낭구 2012. 11. 7. 08:57

 

엊저녁에는 혼자 밥을 먹어야해서 대충 주전부리나 먹고 말아야지 허고서

꼬마귤 2개, 곶감1개, 냉동실에서 꺼낸 모싯잎떡2개로

책을 보믄서 야곰야곰 먹고있던 참에

왠 문소리가 나네여.

'아니...어인 일루~!  저녁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에쿠...밥 한 술도 없구마는

갑자기 약속이 미뤄졌단디 우짠뎌...

 아침밥 하면서 조금 남겨둔 불린쌀이 조금 있기는 헌디

반찬도 신통찮고 국거리도 마땅찮구만...

이럴적엔 야채영양밥 한 그릇이면 모든 걱정을 한 방에 날려뿐질 수 있당게여.

 

 

재료 : 불린 쌀 1인분, 표고버섯1장, 당근30g, 새송이버섯3/1개,

 양파25g, 밤3톨,은행10알, 양념장

 

 

냉장고 속에서 대충 꺼낸 재료들이 요것들이네여.

작은 크기로 모든 재료들을 썰어줍니다.

 

 

두툼헌 1인용 냄비에 먼저 오일을 두르고

야채들을 살짝 볶아주다가

불린 쌀을 넣고 물을 재료들이 겨우 잠길 만큼만 부었습니다.

 

 

야채에서 수분이 나오니 평상시 밥 지을때 보다

물의 양을 적게 부어서 밥을 지어야 해요.

밤도 대충 썩뚝썩뚝 썰어서 위에 얹어주고

뚜껑을 덮고 불때~갈때~!!

뜸 들일 즈음에 은행도 몇 알 넣어줍니다.

 

 

요 냄비는 아주 앙증맞은 냄비라서

딱 요런거 해먹기 안성맞춤이랑게요.

뜸을 들여서 뚜껑을 열어보니...

반지르르~ 윤기나는 야채밥이 완성되얏구먼요.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서 비벼먹어야지요?

양념장이야 간장에 다진 마늘, 깨소금, 쪽파,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휘다닥 맹글었쥬.

 

 

뜨거운 냄비째로 그냥 식탁에 올렸어요.

뚝배기나 돌솥이 아니래두

요정도 깜찍헌 냄비라면 따끈허니 품에 안고 비벼먹어도

썩 나쁘지 않으니까 말여라.

양념간장에 쓱쓱 비벼서 맛있게도 드십니다그랴.

에잉~!! 이럴종 알었드람 주전부리를 안 혔는디...

오늘따라 유난히 이 야채밥이 먹음직스럽네여.

누룽지라도 한 술 얻어묵을까 허고

식탁에 마주앉었등만

바닥꺼정 닥닥~~!!

알뜰허니 야무지게도 끝장을 보실 요량이구랴.

갑자기 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차마 서운헌 내색도 못허구서...

낼 즘심땐 나를 위해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이런 밥을 지어먹으리라 혼자서 다짐을 혔구먼요.

혼자라고 대충 어영꾸영 식사를 건너뛰기 일쑤인 주부님들요~!

낼 즘심에는 요로코롬 뜨끈허니 야채밥을 지어서

항꼬 묵읍시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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