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당근수프

꿈낭구 2012. 11. 27. 08:49

 

 

당근수프를 만들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고 보니 당근수프라기 보다는

호박수프 같은 포스가 퓡기능만유.ㅋㅋ

 

 

재료 : 당근260g, 양파120g, 감자150g, 닭육수400ml, 물200ml,쌀 2T,

버터1T, 토스카나 엑스트라 버진1T,우유2/1C, 생크림1T, 파셀리 약간

 

 

올해는 당근을 너무 늦게 심어서 그런지

당근이 너무 자잘합니다.

해마다 제법시리 알이 굵고 달고 맛있는 당근을

풍성하게 수확을 해서 이듬해 봄꺼정 실컷 먹을 수 있었는디 말여라.

올여름 지가 수술을 허는 바람에 고만 때를 놓쳐서

이렇게 풍신나게 생긴 당근을 수확혔구먼요.

당근은 늦여름에 씨앗을 뿌린다더라구요.

우쨔커나 새끼손꾸락 만헌 넘꺼정 죄다 뽑아갖구 왔구먼요.

날이 추워져서 얼기 전에...

당근에는 비타민A,C, 칼륨, 식이섬유등이 풍부해

암예방 효과도 있고 면역기능을 보호하며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퇴낑이만 좋아허는게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엄청 좋아허는 당근이라서

주말농장 밭에 제법 많은 땅을 할애혀서 심었었는디

아쉽구먼요.ㅎㅎ

 

 

요즘 틈나는대로 딸랑구에게 주방에서 실습을 시키는 중입니다.

칼이 무서워서 벌벌 떨며 과일껍질 하나 지대루 못벗기는 아이라서

장차 엄마 곁을 떠나 지내게 되믄 우짤것이요잉.

그랴서 요즘 하루에 한 가지씩 요리를 끼고 가르칠 작정이여라.ㅎㅎ

당근 껍질 벗기는것 부터 시작을 혔등만

주리틀리는지 요것 쬐매 허믄서도 몸을 비비틀고

에롭다고 찡찡댑니다.

맛있는 당근수프를 만들어 줄것잉게로 얼렁 잔말 말고 다듬으라고

일침을 가혔지라.

입은 한시도 가만두질 않고

걍 껍질째 먹어야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는거 아니냐믄서...

굳이 껍질을 벗겨야허는 이유가 뭣이냐믄서...

사실 당근은 껍질째 먹는게 좋아요.

허지만 요넘들은 당근껍질의 작은 틈바구니에 미세한 흙이 끼어있어서

잘못하면 지근거려 망치는 수가 있다고 점잖게 타일렀지라.

 ㅎㅎㅎ혼자서 요거 하려믄 시간이 좀 걸렸을틴디

덕분에 수월허니 끝냈구먼요.

아이는 아빠몫을 자기가 한거라면서 공치사를 헙니다.

 

 

당근과 감자와 양파를 이용해서 만들 생각인디

과연 예전에 발틱여행중에 리투아니아에서 먹었던

기가 막히게 맛있었던 당근수프를 흉내를 낼 수 있을런지...

 

 

야채들을 잘게 썰어서 버터를 두르고 볶다가

느끼할까봐 버터의 양을 줄이고 토스카나 엑스트라 버진을 넣고

달달 볶아주었습니다.

 

 

충분히 볶아주다가 물을 부어 익히다가 닭육수를 붓고

재료들이 푹 무르도록 끓여줍니다.

 

 

푹 무르게 끓인 재료들을 한 김 나가도록 식혔다가

미니믹서에 곱게 갈았어요.

성능이 좋아서 굳이 체로 거를 필요가 없어서 간편하고 좋아요.

 

 

불린쌀을 물을 약간 넣어 미니믹서에 곱게 갈았어요.

쌀가루가 없어서 대신 넣으려구요.

 

 

야채 갈아놓은것에 쌀 갈은것을 넣고

은근한 불로 끓여주다가 우유 반 컵을 넣고

생크림을 넣어 소금간을 하면 완성입니다.

기호에 따라 후추도 넣어주시면 좋구요.

 

 

완성그릇에 담고 파셀리가루를 뿌려주었어요.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넘넘 이뻐서 깨질세라 애지중지 품어온 요넘.

특별히 분위기 내고 싶은 날에 꺼내게 됩니다.ㅎㅎ

오목한게 제법 많은 양이 들어가요.

그런데 당근이 덜 들어가서 그런지 빛깔이 호박죽에 가깝네요.ㅠㅠ

맛은 제가 먹었던 그 잊을 수 없는 리투아니아의 당근수프와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실망스러웠는데

울집 부녀는 너무너무 근사한 맛이라면서 좋아하던걸요?

아무래두 요담번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ㅎ 다시 도전해보려고 여행후기를 살펴보았등만

우찌 이럴수가~!!

당근수프가 아니라 고것이 호박수프였지 모야용~!! ㅋㅋ

요것이 바로 리투아니아 슈레이에서 먹고 모두들 뾰용~! 갔던

엄청 맛있는 수프랍니다.

아니 어쪼믄 이럴수가~!!

호박을 당근과 착각을 혔으니 맛이 비슷헐리가 있었긋써라잉?

오늘 울식구들 돌아오믄 솔직허니 이실직고 혀야 쓰긋고만이라.

호박수프를 우짠다고 당근수프로 입력을 시켜갖고

이런 숸~~!! 못말릴 덜렁이 같으니라구...

혼자 포스팅 정리허다가 한바탕 웃었씀돠. 

요새 지가 울신랑헌티 안 그려두 빡빡 우기다가

나중에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게 된 사건들이 있어서

낭패를 본 적이 두어 차례 되는디...이거 우세시러워서 클났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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