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사진속의 내보물

꿈낭구 2011. 1. 1. 16:17

 

 

여섯 살 되던 봄.

처음 가장 작은 violin을 들고

'이건 아빠줄이고~요거는 엄마줄...

그리고 여기는 아가줄...' 하면서

처음 시작을 했었다. 

 

 

 

아이의 절대음감은

그보다 훨씬 전에

피아노 놀이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다른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엄마가 피아노로 짚어내는 음들을 정확히 알아맞추던 아이.

그래서 검은건반까지 동시에 여러개를 짚어봤는데

역시나 정확했다.

엄마의 놀라운 반응에 딸아이는 신바람이 나서

매일처럼 피아노놀이를 하자곤했었지.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과 그림을 가지고 음표와 쉼표를

놀이하듯 가르쳤었다.

 

초등학생때 작곡을 배우고 싶다며 졸랐었다.

음악은 취미로 했으면 좋겠다고 설득을 했는데

그날... 욕실에서

눈이 빨갛게 붓도록 울고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황금귀를 가진 내보물...

엄마가 마음속으로 많이 미안해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 송구영신 예배에

제일 어린 나이로 언니 오빠들 틈에 끼어

할렐루야를 연주했었다.

음악이 이 아이의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까 생각하며

오늘 청소하다가 이 사진 앞에서 잠시 이런저런 상념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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