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꿈낭구 2012. 12. 4. 20:21

 

 

수능 몇 주 전부터 아이방 침대 발치에 쌓여가던 문제집들에

청소를 하다가 기가 질렸네요.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거라더니만

이 많은 책들과 씨름을 해야했던 아이가 애처롭고 딱해서

맘이 짠해졌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에도

줄곧 책상에 자석처럼 붙어앉은 아이의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 그지 없었지요.

다리가 퉁퉁 붓고 허리와 목의 통증을 이겨가며

때로는 밀려오는 잠을 쫓아내면서

참으로 힘겨운 과정을 견뎌내는걸 보니

어서어서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아이의 보험이 만기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태아때 가입했던 보험이 이제 만기가 되어

최근에 새로운 보험을 계약을 했답니다.

100세 만기...

15년납으로...

스스로 보험료를 납입할 즈음이면

내 나이가 얼마?? 하고 헤아려 보다가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만기가 되도록 한 번도 보험금 청구를 한 일이 없었으니

그동안 건강히 자라준게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요.

 

우리에게 진짜 보험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생보험'이라는 상품이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이 보험증서보다 더 값지고 중요한 보험이라고...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던 꼬마아가씨가

어느새 열아홉이 되었네요.

 

 

대학입학 전에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요즘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대나요?ㅎㅎ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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