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아침

꿈낭구 2013. 1. 1. 14:29

 

 

 

가끔 아내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는 남푠의

감동적인 내용을 보며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그러다가...몽그작 뭉그작 그것이 불쏘시개가 되어

섭섭이가 출몰허기도 헌단디

오늘 생일 아침 이제부턴 나 스스로가 나를 위하기로 맘을 먹었구만요.

그렇지만 요란스레 장보기를 허는것도 뭣허고...

남푠 대신 대형마트에서 ㅋㅋㅋㅋ 오늘의 내생일을 위햐

쇠고기 불괴기를 양념꺼정 혀놓고 지가 나타나기를 지달리지 않긋쓔?

 

 

버섯을 듬뿍 넣은 버섯불고기라기에

양념에 재운 요넘을 사들고 와서 냉장고에서 숙성시켰던 거랍니다.

 

 

아이고...이렇게 편허게 살 수도 있구만요.

한 달 전 부터 생일날 뭐 먹고 싶으냐고 물었쌌등마는

이 꾀기내얌시가 진동을 허는디도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 허요잉.

쳇~!!

뭘 먹고 싶으냐가 아니라

어딜 가고 싶으냐고 물어주믄 좀 좋냐구요.

흰눈이 이렇게나 소복소복 쌓이는구만

나이 한 살 더 보태더니만 눈을 무서워허는지

도통 눈치를 못채고 말임돠~!

 

 

지난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

스스로에게 선물을 했던 이쁜 도자기 그릇에

담았습니다.

 

 

약간 굽이 있으면서 오목한게 이런 국물이 약간 있는 음식을 담기에

아조 안성맞춤이구만요.

 

 

양지머리를 넣고 미역국도 끓였다우.

국간장으로 간을 혔등만 국물이 좀 그런가요?

허지만 맛은 끝내주는 국간장이라

미역국에 넣음 정말 맛있답니다.

 

 

 

샐러드도 뚝딱 준비하고

가만가만...야생블루베리가 있을낀디?

냉동실서 꺼내다가 한 주먹 넣었더니...

창밖엔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네여.

케이준치킨샐러드를 할 작정였는디

너무 티내는것 같어서리...ㅋㅋㅋ

걍 좋아허는 감자수프나 맛나게 끓일테야요. 

설거지라도 혀줄랑가 혔등만 이냥반 오늘따라 증말 무드읎게

TV속으로 들어가게 생겼쓰요.

평소에는 가끔 이쁜 잔에 차도 싸비쑤를 혀주등만

말로만 생일축하허고 행동이 안 따라주니

워디... 가만 두고 볼랑만유.

오늘 해 지기 전까지 두고 볼뀨.ㅎㅎ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팝콘사업  (0) 2013.01.04
성경필사...드디어 신약으로 접어들었어요.  (0) 2013.01.03
Happy Birthday~!!  (0) 2013.01.01
즐거운 모임  (0) 2012.12.31
대림절의 기도  (0)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