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뚝배기에 보글보글 콩나물국밥 어때요?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남은 찬밥 처리할 수 있으며
만들기에도 간단해서 그야말로 일석삼조 아닌게뵤?
재료 : 황태포 한 줌, 멸치 한 줌, 다시마 한 조각, 콩나물 반 봉지,
달걀3개, 대파2/1대, 고춧가루2T, 구운 김, 다진 마늘, 통깨
가장 중요한 육수 만들기.
황태포를 물에 헹구어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다시마는 먼저 건져내고 떠오르는 거품도 걷어내구요.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면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익힙니다.
콩나물이 익으면 다진 마늘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요
찬밥이 이렇게 애매허게 남아서 오늘 콩나물국밥을 생각하게 되었구만요.
뚝배기 세 개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젤루 큰넘은 울신랑꺼~!
중간넘은 울딸랑구꺼...젤루 쬐끄만넘=내꺼!
밥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한 수저에 끝낼 분량이지만
콩나물국밥을 만들면 한 끼 든든해진답니다.ㅎㅎ
밥 담은 뚝배기에 국물과 콩나물을 담고
불에 보글보글 끓이면서
고춧가루를 한 켠에 얹어주었어요.
콩나물국밥의 비결은 뭐니뭐니혀두 국물맛이지요.
하지만 콩나물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얼마나 맛있게 익히느냐가 맛을 좌우한당게라.
전주의 콩나물국밥집 중에는 달걀반숙을
따로 스텐밥공기에 담아서 주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프라이팬에 부쳐서 국밥에 얹어냅니다.
대파도 송송 썰어넣고 그 위에 달걀을 얹어준 다음
통깨를 뿌려줍니다.
구운 김 역시 어느집은 아예 봉지째 내놓기도 해서
각자 취향대로 넣어가며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울딸랑구는 김 얹는것을 싫어해서 요렇게 해서 줍니다.
뜨거운 뚝배기를 부여안고 시원한 콩나물국밥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즐기는 울신랑이구여.
이 냥반은 여기에 신김치를 씻어먹는 요상시런 취미를 갖고 있거덩요.
저는 아조 질색인디 말여라.ㅋㅋ
하여간 그래서 울신랑 국밥은 그거 감안혀서 좀 싱거운 간을 합니다.
울딸랑구는 매운것 못먹으니 고춧가루도 시늉으로 쬐꼼만 넣고...
황태맛이 지대루 난다믄서 시원~허당만유.
ㅋㅋㅋ 쪼꼬만게 시원~헌 맛을 읊조링게 우습기도허고
쪼매 기특허기도 헙니당.
맨날 샐러드 드레싱이나 각종 소스 만드는법 말고
이런류의 요리법을 갈촤줘야 요담에 혼자서도 살어남지 않긋냐믄서
배우고 싶은 음식을 적어보겠다네여.
사실은 지가 오늘의 콩나물국밥에 꼬막을 넣을 계획이었구만요.
냉장고에서 황태와 콩나물 꺼낼때만혀두
생각을 허고 있었는디...
세상에나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어서야~!!
거의 다 먹었을즈음에사 생각이 났구만요.
1급비밀이라 발설하지 않고 혼자서만 속으로 한심혀서...
식사준비 허믄서 매일 굿모닝팝스를 애청 하는디
거기 정신 팔린 탓이었다고 스스로를 애써 위로혔구만요.
끝꺼정 시치미 뚝 떼구서 오늘의 화제에 오른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울딸랑구 개 밥 먹는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왜 감사기도도 안 허고 맘마를 먹느냐고 호통을 치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우리모두 한바탕 웃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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