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장정의 성경필사를 마치고.

꿈낭구 2011. 1. 25. 15:57

2008년 6월 3일

처음 창세기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3장씩만 쓰기로 마음을 정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팔도 아프고

자꾸 컴퓨터로 치면 빠를텐데...하는 엉뚱헌 생각도

스멀거렸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쓰는것으로 목표를 정했으니

몇 년이 걸리든 한번 하는데 까지 해보자며 마음을 못박았다.

 

 

처음엔 뭣모르고 문구점에서 두툼헌 스프링 노트로 시작을 했는데

쓰다보니 가운데 스프링 부분이 몹시 불편했다.

그리하야~

이렇게 똑같은 노트를 한꺼번에 사다놓고 쓰기 시작해서

이만큼의 노트가 신, 구약 성경 한 번 필사한 분량이 되었다.

 

 

요한계시록의 맨 마지막 절까지를 쓰고나니

2009년 2월 16일.

그날의 감동을 무엇으로 표현하랴...

써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너무나도 벅찬 감동으로

맨먼저 내남자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부러움이 잔뜩 버무려진 답장이 곧장 날아왔고...

 

 

때로 써내려가다가 그만 눈물이 쏟아져 이렇게 흔적이 남기도 했다.

읽는것과 쓰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이다.

 

 

이만큼의 필기구가 책상옆 바구니에 남겨졌다.

총 65자루의 수성펜.

이렇게 써내려가며 이 성경을

내 아이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내 아이가

이후에 나 없이 세상을 살아나가며

때로 어렵고 힘든 과정들을 거칠때면

늘 이렇게 말씀을 기록하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며

주님 안에서 어려운 시험들을 잘 견디어내리라는 믿음으로...

 

 

 

버릴수가 없었다.

순간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이렇게 적어 내려가는 순간마다

주님이 연약한 나를 터치해주셨기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성경필사를 하리라 다짐을 했었다.

2월말에 딸아이와 함께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요르단까지

주님의 흔적들을 직접 느껴본 후라서

더욱 실감이 났고 은혜로웠다.

출애굽의 경로를 따라

우리는 차로 이동을 했지만

순간마다 말씀과 기도로 얼마나 충만한 시간들이었던가...

시내산에서의 일출까지

두고두고 평생 잊지못할 좋은 여행이었다.

 

 

이렇게 마치고 난 후

언니에게서 이런 축하선물이 왔었다.

 

무슨 말로 이 기쁨을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어떤 소식 보다도 기쁘고 반갑고 기특하고 뿌듯한 소식이었어.

뭐라해야 하나...?

보물을 캐낸 그 광경을 보는 느낌이랄까...?

나도 바라며 소원하던 일을 네가 먼저 이루었구나.

정말 기쁘고 축하해주고 싶다.

딸에게도 삶에 큰 교훈이요 정말 귀한 선물이 될거라 믿어.

성경 말씀을 필사하면서

얼마나 많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했을까...?

너무나 부럽고 자랑스럽구나.

그 많은 시간들

때론 힘들고 때론 속상하고 때론 회개하면서

때론 기쁘고 감사하면서

성경을 써 내려갔을 네 모습을 그려보며

감사의 눈물이 자꾸만 나려 하는구나.

오늘같이 기쁜 날

함께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이라도 부르고 싶은데

멀리있어 이렇게 축하 꽃다발로 대신하는거야.

정말 정말 축하한다.

나도 이렇게 벅차고 감격스러운데

넌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쁠까...?

세상 어느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기에

기쁨 또한 큰가보다.

담에 만나면 축하파티라도 하자.

 

지금은 다시 영어로 성경필사를 하고있는 중이다.

한글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아이에게 물려줄 귀한 유산이 될것이라 믿기에...

언제쯤 끝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또다시 이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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