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추억의 돼지불고기

꿈낭구 2013. 3. 10. 17:56

 

 

지난 겨울부터 돼지불고기 타령을 하기에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헌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총각때 동료들과 하숙시절에 만들어 먹던 그 맛이 아니래네여.

솔직히 살짝 자존심이 상했드랬쥬.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그러나 싶어서

그럼 직접 만들어 보라고 했었지요.

 

 

어제 마트에 갔더니 돼지고기 한정특가 판매를 헌다고...

그걸 본 순간 또 잠재돼있던 추억의 돼지불고기 타령을 헙니당.

앞다리, 뒷다리를 불고기와 보쌈용으로 사들고 와서

벼르고 벼르던 추억의 돼지불고기를 만들어 주겠답니다.

저야 뭐...가만히 앉아서 한 끼를 해결허게 되얏으니

월매나 꼬시롬 헌지요.ㅋㅋ

 

 

첨엔 야채 써는 칼을 꺼내기에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라.

고기를 씻어서 써느냐 썰어서 씻느냐

앞다리로 혀얀지 뒷다리로 혀얀지 질문이 시작됩디다.

혼자 알어서 허기로 혔응게 소신껏 알어서 해보시라 혔등만

일단 숭덩숭덩 썰더이다.

씽크대 위를 오만난장으로 늘어놓고...

 

 

이번에는 양파를 썰어 넣을 모냥입니다그려.

 하필 샐러드용으로 쓰려고 따로 남겨놓은 작달막헌 양파를...

쥐콩만헌 넘들로 다섯 개를 꺼내다가

이렇게 마구썰기로...

눈이 매웁다고 궁시렁궁시렁~~

썽그라스를 끼고 썰어얄랑갑다고...킥킥...

글두 모른척...웃음이 나오는걸 참고

뒤에서 몰래카메라로...

 

 

이번에는 또 뭣을 허능가 집중모드로 조용헙니다.

자기만의 비장의 레시피를 공개헐 수 읎다고

다 완성돼서 부를때꺼정은

저보구 주방을 절대로 얼씬거리지 말라네여.ㅋㅋ

 

 

양념을 만들고 있는 모냥입니다.

국간장인지 진간장인지 그것만 알려달라고

간장 양념병을 들고와서 자문을 구허기에

것두 모림서 무신 료리를 허시긋다고 큰소리냐고 일침을 가혔등만

ㅎㅎ글두 진간장을 용케 알고 넣더니만

마늘과 생강꺼징 경우지게 챙겨 넣등구만요.

얼핏 보닝게 깨소금도 넣고 설탕도 넣는것도 같고...

 

 

조리도구는 지대루 챙겼구먼요.

납작헌 프라이팬 대신 오목헌 궁중팬을 말여라.ㅎㅎ

고기여다가 양념고치장을 넣고

 

 

ㅋㅋㅋ 요런 알뜰험꺼징...

고기로 양념을 쓸어넣으시능만유.

 

 

듬성듬성 제각각인 모양의 양파를 투하허네여.

 

 

가스렌지 앞에서서...여섯 개 중에서 어느게 여기에 해당되는지

이것을 켰다 저것을 켰다 '어어? 이거 아니네? 그럼 요것인가?'

오븐을 켰다 그릴을 켰다...한참을 뒨정거리다가

겨우 불을 켜고 고기를 볶으려나 봅니다.

 

 

고기를 처음 볶으면서 다소 빡빡한듯 해도

고기가 익으면서 육즙이 나와 적당해지는걸 모르고

어쿠야~! 물을 붓고 있습디다.

'아니...시방 뒤야지국을 끓일 심산이뎌?'

아니나 다를까...

물을 부었더니 돼지죽이 되얏다고 이거 클났다며

허둥지둥...꿀꿀이죽도 아니고...ㅋㅋ

 

 

불을 세게 조절해서 수분을 날리면 조금은 나아질거라는 팁을 줬등만

어느정도 해결이 된 모냥입니다.

 

 

팬에 남은거 하나 없이 몽조리 닥닥 긁어서리...

 

 

이렇게 접시에 담아내면서 기고만장혀서리...

목에 심을 잔뜩 주고서리

자기의 야심작인 추억의 돼지불고기를 어여 와서 맛 보라네요.

 

 

쌈배추여다가 돼지불고기를 한 점 얹어서 시식을 입에 넣어주기에

한 입 먹었더니 아주 그럴듯허니 맛있네여.

하숙집 총각들끼리 주인 아주머니께 얻은 양념으로

두루뭉수리 어영꾸영 볶아서

냄비째 끌안고 먹던 그 맛허고 거의 비젓허당만유.ㅋㅋ

 

 

'아유~증말 맛있네여. 워쪼믄 이케 맛있게 만들 수 있대요잉?

자기가 앞으로 일주일 마다 한 번씩 이렇게 먹게 해줌 안 될까여?'

ㅎㅎㅎ

상기된 얼굴로 앞으로 돼지불고기는 자기가 책임지긋당만유.

먹는 동안 내내 감탄을 혔드니만 사기충천하야...

총각시절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 한참을 웃었네여.

 

포스팅허는것을 보더니만 츰엔 난색을 표허더니만

슬그머니 자기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대해 궁금증이 발동혔는지

댓글이 10개 정도 달리믄 자기헌티 꽃 10송이를 줄거냐공...

그 꽃송이는 뭐할려고 ??

ㅎㅎㅎ 그런 뭐시기라도 있어야 재미가 나서

또 해주고 싶은 의욕이 생길거 아니냐구요.

그 꽃송이가 나중에 넥타이가 될지 양복이 되어

제 주머니를 털리는 일이 될지는 모르긋지만

일단은 그러마고 약조를 혔습지요.

다음번엔 닭볶음에 도전을 혀보긋대여.

그러하오니...

댓글을 멋드러지게 달아주셔야 안 쓰긋다고요잉?

얼씨구...인자보톰 꿈꾸는나무는 일주일에 한 번은

 손 하나 까딱 안 허고

맛난 음식을 남푠 손에 얻어먹게 생겼으니 얼마나 신나냐구요.

딸랑구 요리실습에서 이제는 또 다른 요리실습을 시작해얄까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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