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제주 탐랑님네 한라봉이 왔쓰용.

꿈낭구 2013. 3. 22. 18:35

 

 

어제부터 수상스러운 징조를 보이더니

수돗물이 안 나와서 이만저만 불편헌게 아닙니다.

얼마전 아래층 수도계량기가 열려있던걸루 보아

필시 무신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싶구만요.

오늘사말고 한 달 만에 처음 집에 오는 딸아이를 위해서

들려보낼 밑반찬도 만들고

좋아허는 음식도 만들어얀디 하필 물이 안 나오니

이런 낭패가 워딨다요?

그 와중에 문자가 하나 날아와서 보닝게

관리실에 택배배송을 했다네여.

요즘엔 상습적으로 전화도 없이 물건만 맡겨두고

이렇게 성의없이 문자만 날립니다.

 

 

결국 배송된 물건을 찾으러 갔더니만

어제 배송된 물건도 나란히 함께 있네요.

어제 배송된 상품은 전화는 커녕 문자 조차도 없어서

배송된줄도 모르고 있었구만요.

관리실에서 우리집 까지는 울아파트서 젤루 멀어요.

그러다보니 택배 아자씨들 꾀가 나서

아파트 입구에 있는 관리실에

슬그머니 맡겨두고 가는데 재미를 붙인 모냥입니다.

공구이벤트에 당첨되어 제주 탐랑님께서 보내주신 한라봉이

배송되었더라구여.

 

 

낑낑거리고 들고오는데 상자 속에서

상큼헌 한라봉 냄새가 솔솔 풍겨와

부야났던게 눈 녹듯...ㅎㅎ

 

 

지난번 공구했을때처럼 싱싱허고 탐스런 한라봉이 그득 담겼네여.

 

 

물도 안 나오는데 불쌍허게시리 밥도 없고...

밥 대신 한라봉을 먹어야긋다 허고서

생수로 한라봉을 씻었구만요.

 

 

원래는 윗부분 뾰족헌데를 잘라내고

껍질을 벗겨서 먹어얀디

한라봉의 속살을 자랑허고 싶어서뤼

과도로 이케 반 잘랐쓰요.

 

 

이 아리따운 자태를 사진으로 찍을라능만

워찌케나 군침이 도는지

입 안이 홍수가 났쓰용.ㅋㅋ

 

 

요것잠 보셔라.

월매나 탱탱헌지...

눈을 살포~시 감고서뤼 한 입 먹어봅니다.

달콤허기가 이루 말헐 수 읎어라.

과일 좋아허는 울딸랑구 실컷 먹여보내야긋써라.

오늘은 공사 끝나는 저녁에나 물을 쓸 수 있다니께

우선 요렇게나마 짤막허니 개봉기로 인사올립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