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익어라 익어라 납작깍두기야~!

꿈낭구 2013. 4. 4. 11:59

 

 

집앞 대형마트에 갔더니 커다란 무시 두 개가 천 원이래여.

세상에나... 너무나 싸서 앞도 뒤도 생각 안 허고

냉큼 집어들고 왔쓰요.

ㅎㅎ아침에 생각허니 달랑 두 식구에

아무리 싸도 그렇지 이 다리통만헌 무시를 두 개씩이나 뭣을 헌다요...

지난번 담근 물김치도 아직 남었으니 물김치를 담글 수도 읎고

김장김치 속에 도톰도톰허니 썰어넣었던 무가

요즘 아조 맛나게 익어서 울신랑헌티 엄청 사랑받고 있는디

깍두기를 담근대두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헐것 같어서뤼

납작납작허니 썰어서 납작 깍두기를 담갔구만요.

 

재료 : 무우1개, 고춧가루6T,다진 마늘1T,다진 생강1t,소금, 자하젓4T,통깨, 대파

 

 

무시가 워찌케나 큰지 손이 작은 저는 한 개 왼놈을 들고

껍따구를 벗기기도 버거워용.ㅎㅎ

반 뚜욱 잘라서 도마위에 눕혀놓고 필러로 쓰윽~~!

물도 많고 달큰혀서 썰믄서 한 조각은 먹었구만요.ㅋㅋ

 

 

납작허니 썰어서 호염으로 간을 해두고

저는 인공적인 단맛이 싫어서 무 간절일때

소금으로만 해요.

 

 

30여분 지났을까요?

책에 빠져들어 간을 해둔것을 깜빡 잊었지뭐여유?

오메낭...클났네그랴.

쩝쩝 너무 짠것 같네여.

잽싸게 물에 헹구어 염도를 맞춰서 건져두었어요.

 

 

새우젓 대신 자하젓으로 미니믹서에 드르륵~ 갈어서 험 좋으련만

어차피 새콤허니 익혀서 먹을것인디

워낙 자그만혀서 걍 담가도 흔적이 남지않을것 같다는 꾀가나서

그냥 넣어보기로 혔습니당.

마늘이랑 생강을 넣고

 

 

건져둔 무우를 버무렸더니 약간 싱거워서

자하젓 한 술을 더 넣고 대파를 넣었어요.

 

 

통깨를 넉넉허니 뿌려주고

 

 

아주 쬐끄만 귀여운 단지에 꾸욱 꾸욱 눌러 담았쓰요.

요넘은 울집서 먹을것이야요.ㅎㅎ

단지가 한 뼘 남짓해서 무시 한 개가 다 안 들어가요.

나머지는 락엔락 밀폐용기에 담어서

울딸랑구헌티 보내줘야긋네여.

 

 

새콤허니 익어야 먹기시작할팅게로

이렇게 뚜껑 덮어서 냉장고에 넣지않고

실온에 두었어요.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었네여.

 

딸랑구 서울에 있으니 핑계삼어 올라와서

얼굴조까 봬주믄 안 되긋냐고 친구들이 자꼬 유혹허능만유.ㅎㅎ

그동안 수험생 뒷바라지 혀얀다는 구실로 친구들헌티 넘 무심혔나 싶고

꽃피는 봄날이 되고 보닝게 맴도 공연히 싱숭생숭허구만요.

새콤허니 익으면 곰탕 끓여놓고 딸랑구헌티 댕겨올까?? 허는 속셈인디

에고고...여기 있음 딸랑구가 걸리고

딸랑구 챙기려니 곁에 있는 울신랑이 걸리고...

이를 우짠다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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