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표고버섯탕

꿈낭구 2011. 2. 1. 12:45

지난 봄.

부안 내변산의 직소폭포에 다녀오면서

근처 버섯농장에서 탐스러운 버섯을 따서 파는걸 보고

버섯 좋아하는 딸랑구 생각에

생표고랑 이렇게 썰어서 말린 슬라이스 건표고를 사왔지요.

인심좋게 얼마나 큼직큼직 썰었는지

한 주먹 불려도 이렇게 푸짐해요.

 

맛있는 물 다 빠지지 않도록 너무 오래 불림 아니되여요.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짜서 마늘을 약간만 넣고 밑간을 합니다.

버섯의 향을 즐기기위해 버섯요리에는 가급적 마늘을 조금만 씁니다.

중국산 버섯이 아닌 토종 이라니께요...

 

울큰형님께서 보내주신 양파도 썰어넣고.

식용유에 볶아줍니다.

이렇게 먹을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잊지않아요.

허리가 아프시다면서도 올해만 올해만... 하시며 밭농사를 하신다니까요.

자식들에게 주고픈 마음이시겠지요.

 

만들어둔 다시마와 멸치로 우려낸 육수를

볶은 버섯에 이렇게 붓는데 이 육수의 양에 따라서

양이 결정된다는 사실...ㅎㅎㅎ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표고버섯이니까

버섯의 양에 맞추어 적정량을 넣기로 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들깨가루를 넣어야지요.

원래는 들깨에 쌀을 약간 넣어 믹서에 갈아서

채에 걸러서 넣어얀디

요즘에는 이렇게 들깨가루를 쓰니까 너무 간편해서 좋아요.

이 들깨가루 역쉬~ 울큰형님께서 엊그제 보내주신 것이야요.

맨날 이케 귀한걸 얻어만 묵으니 죄송시럽고 고맙고...

사실 이 들깨가루를 보는 순간부터 탕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일부러 표고버섯의 식감을 살리려고

큼직한 슬라이스 그대로 만들었어요.

이제 이쯤되면 고소한 들깨향이 진동을 하지요.

들깨가루로 적당한 농도를 맞추고

국간장을 약간 넣은다음 파를 넣기만하면 완성입니다.

 

따뜻할때도 맛있고

차가워도 맛있고...

버섯대신 호박오가리나 두부,고구마순 토란 등등...

어떤 재료를 이용해도 맛있어요.

이런 음식을 해먹을적마다 엄마생각이 납니다.

전 돌아가신 울엄마 솜씨를 도저히 못따라가니까요.

엄만 요술방망이도 없는데 뚝딱~! 금세 요리를 맛나게도 만드셨거든요.

이걸 먹으면서 울딸랑구는 어떻게 만드는거냐고 묻네요.

요담에 딸랑구도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서 엄마를 생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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