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어린 열무겉절이

꿈낭구 2013. 5. 15. 17:27

 

 

어린 열무를 솎아왔는데 어찌나 연한지

눈만 흘겨도 짓무를것 같구만요.

아침에 코리안 샐러드를 만들었어요.

 즉 말허자믄 어린 열무겉절이라고나 헐까요?ㅎㅎ

 

재료 어린 열무 두어 줌, 고춧가루1T,멸치액젓2/1T,매실액2/1T,

깨소금2t, 쪽파, 다진 마늘1t, 마늘엑기스2/1T,참기름 한 방울

 

 

불과 얼마전 씨를 뿌려 땅을 비집고 요렇게 올라와서

어린 새싹으로 열심히 샐러드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요즘엔 어찌나 서로들 목을 빼고 하늘바라기를 허는지

숨막힐까봐 군데군데 솎아주어 숨통을 틔워줘야겠더라구여.

 

 

요렇게나 이쁘게 자랐답니다.

초록빛 신선함 자체로만도 싱그럽지요.

뿌리를 다듬는데 적잖은 품이 들더라구여.

어차피 무우가 될건데 그냥 먹지 뭐하러 힘들게 다듬느냐고

행여 다듬는 노동에 동참하랄까봐 울신랑 선수를 칩니다요.ㅎㅎ

 

 

ㅋㅋㅋ 바로 요것이 코리안 드레싱이 아니긋다고요잉?

분량의 양념을 먼저 고루 섞어준 다음

 

 

어린 열무를 가비얍게 버무려주어요.

'아기 다루듯 조심조심...

 

 

참기름 한 방울로 마무리를 해서

엊그제 배운지 일 년 된 지인의 도자기 작품전시회에  갔다가

샐러드볼로 쓰려고 요 접시를 샀는데

약간 투박한듯헌  느낌의 굽이 달린 접시에

요렇게 담아봤어요.

그릇의 생명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거라고

도자기를 만들면서 그릇의 용도를 생각허믄서

마음을 쏟아 소박허고 정감있는 그릇들을 많이 만들라고

아낌없는 격려를 했구먼요.

 

그나저나 이 어린 열무겉절이는 어찌나 맛있던지

좀 더 키워서 열무물김치를 담글까 혔는디

이대로 가다가는 자라기 전에 요렇게 겉절이로 끝내게 생겼쓰요.ㅎㅎ

요즘 울부부는 맴생이가 되얏당게라.

쌈채소 먹으랴 겉절이 먹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