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요맘때 담그기 좋은 시원한 양파김치

꿈낭구 2013. 6. 3. 19:02

 

 

햇양파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양파김치를 담그리라 작정을 혔는디

어찌 양파김치 담그기 적당헌게 안 뵈능규.

재래시장에 가믄 나왔을랑가...

대형마트가 있는 울동네에선 좀체로 구헐 수가 읎어서

있을법헌 길거리 노점상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허다가

맞춤헌넘을 못찾고 작달막헌 크기의 양파를 한 묶음 사왔쓰요.

이 읎음 잇몸으루다 먹는다고...

노점상 할머니께서 담날 오라시네여.

이미 양파김치를 담글 요량으로 냉동실서 김치양념꺼정 꺼내놓았는디...

기냥기냥 애기 주먹만헌 양파를 몇 개로 담그기로 혔네여.

 

재료 : 작은 양파6개, 김치양념1C,자하젓1T,설탕1T

 

 

양파가 아무리 작달막혀두 통째로 담그기엔

속꺼정 양념이 배지않을것 같어서

4등분씩 해서 아예 잘러서 담그려구요.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물기를 빼주고

아참...너무 절임 양파의 아삭헌 맛이 없어지닝게로

살짝 간을 절이는게 좋아요.

 

 

고추를 갈어서 냉동실에 조금씩 나누어 보관을 해두면

김치 담그기가 훨씬 수월허지요.

양파김치는 파김치 담그는것과 같은 방법으로 담그면 된답니다.

그래서 굳이 마늘이며 생강은 넣지 않아도 돼요.

파김치 담글때는 마늘을 넣음 쓴맛이 난다고해서

찹쌀죽 끓여서 고춧가루에 깔끔시원헌 새우젓, 설탕을 넣고

버무리기만 허믄 되니 증말 쉽고 간딴허쟈뉴?

양파김치는 보통 김치와는 달리 약간  달큰허니 설탕을 넣었어요.

 

 

말이 여섯 개지 하두 작아서 작은 락엔락에 딱 요만큼이네여.ㅎㅎ

이제 새콤허니 맛이 들기만을 기다리믄 되긋지라.

 

 

다음날...

아무래도 양파김치에 대한 미련이 남어서

전날 가져다 놓으시긋단 노점상에 나가봤더니

딱 맞춤헌 양파가 있어서 한 단을 사왔쓰요.

올해 양파값이 비싸다고는 허등만

요거 한 단에 8,000원이래여.

너무 비싸 사람들이 물어보기만 허고 안 사가서

안 가져다 놓았는디 특별히 저를 위해서 가져오신 거란디

비싸다고 안 살 수 있나요?

이게 보기엔 요래두 엄청 무거워요.

낑낑거리고 오는길에 토마토 아자씨께서 보시더니

양파김치 담음 진짜 맛있긋다고 군침을 삼키시네여.

토마토를 사믄 울집꺼정 배달을 혀주신다기에 ㅎㅎㅎ

지갑을 열었지라.

괜찮응게 걸어가긋단디 호의를 무시허믄 쓰긋냐공...

굳이 저꺼정 태워주신당만유.

그랴서 트럭을 얻어타고 집앞꺼징 편허게 왔구먼요.

 

 

 

양이 많어서 다듬어서 간 절이는것만도 시간이 꽤 걸렸쓰요.

양파 속으로 간이 잘 배도록 굵은넘들은 열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주었어요.

 

 

부리나케 찹쌀죽을 쑤고

전날 맹키로 고추양념여다가 새우젓 대신 자하젓을 넣고

버무리는디 에공...

울집엔 거의 김장수준으로 많은 양이네여.

김장때나 쓰는 크다란헌 김치버무리는 통꺼정 출동을 허고

밤12시까지 요걸 담그느라 기진맥진 혔구만요.

서울 가는길에 몸이 아픈 울큰성 주려고 반절은 따로 통에 담고

요것은 울집 먹을거라우.

 

 

새콤허니 익으믄 월매나 시원~허니 맛있다구여.

이 양파김치는 요맘때 아님 담글 수 읎당게라.

양파김치는 담갔을때 약간 짜다싶게 간을 혀야

익으믄 적당헌 간이 된다고 허네여.

양파속꺼정 양념이 배들어가믄 싱거워진대여.

 

 

울언니들이 양파김치를 엄청 좋아해서

언니들 생각이 많이 나네여.

기왕 담그는거 한 단 더 사다가 한 통씩 나눠먹음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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