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본의아니게...

꿈낭구 2011. 2. 2. 10:05

 

 요즘 제가 그동안 부실했던 주부노릇조까 지대루 혀볼까허고

살림살이 허는디다 시간을 썩 쏟아붓누먼요.

부엌살림이란게 해도해도 한도끝도 없는거이

왜케 표시도 안남서 일이 많냐구요...

어제는 하루죙일 동당거리며 밀린 일들을 혔등만

눈이 안떠질려고 허네요.

얼마남지 않은 셤준비꺼정 혀얄 판국인디

심적인 부담이 있었던지 꿈꺼정 꾸었단말유.

시간이 빠듯헌디 고만 답안을 바꿔쓰는 실수를 혀서

애가 타는 꿈을...ㅎㅎㅎ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되었으니

봉사활동으로 청소를 전담허긋다는 내남자의 솔선수범으로

우와~!

나도 청소당번인 남편이 밀걸레로 책상 밑을 미는동안

의자에 앉아서 발을 들어보는 호사(?)를 누려보는디

워째 맴이 편틀안혀갖구 '이래도 되능겨?'허고 안절부절...

태평양거튼 울신랑 신경쓰덜말고 집중혀서 셤공부 허라는디

우짠지 집중이 안되야요잉.

뭐 대단헌 셤이다고 이렇게꺼정 헐거 뭐있나 허는 생각에...

안방으로 전진을 헌 내남자가 갑자기 너털웃음을 웃네요.

'우엥? 왠일이랴~!'

 

바로 요것 때문이었어요.

ㅎㅎㅎㅎㅎㅎ

남편 목조르기(?) 아니냐고...

백화점에 가서 화장품 한 세트를 사주겠다네요.

청소하다 화장대 위에 엊저녁 알뜰허니 쓰려고 가위로 잘라 쓰고남은 샘플.

이걸 발견허고 그렇게 박장대소를 험서나...

설마허니 이걸루다가 남편 앞에 시위를 헐 작정이었으까요잉?

 

사실...

뒤집어 세워놓다가

그도 안되믄 이렇게 가위로 잘라 하나도 남김없이 써야 직성이 풀린당게로...ㅎㅎㅎ

저만 이런거 아니긋죠잉?

조금 남은 샴푸도 마지막엔 물을 부어 썼더니만

언젠가 울딸랑구 초딩시절에 로션에 물을 부어 거꾸로 세워둔 잼난 일도 있었구먼요.

아이들은 보고 그대로 배운다고...ㅎㅎㅎㅎ

 

 

사실...저는 화장품에 투자를 별로 안해요.

책이나 CD사는건 아깝지 않은데 화장품을 사려면 넘 비싼것 같고

아깝단 생각이 든단말여라.

그래서 왠만큼만 갖추고 있는데

울언니들 우리집에 오면 화장품땜시 아조 투덜투덜...

'넌 없는게 왜케 많냐...글구 왜 각양각색이냐구...'

아쉬운사람이 우물판다고...

그리하야 우리집에 올때면 언니들은 있는대로 화장품 샘플들을 싸갖고 옵니다.

그러다보니 온갖 샘플들이 한보따리나 있는데

이걸두고 새걸 사겠습니까?

언니들 셋이서 각자 사용하는 화장품들을 이렇게 가져오니

저는 아조 단재미가 나서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고...

 

아직도 예비군이 이렇게나 많당게요.

오래되면 안되니까 이걸 죄다 써야 새걸 살거 아닙니까...

그란디...울신랑 화장품을 구색갖춰 아예 한 세트를 사준다고

이냥반이 화장품이 월매나 비싼지 아시기나헝가...흐흠...

이번 휴일기간에 여행을 포기허는수가 있더라도

이 잘라진 화장품을 본 이상 걍 못지나간다능만요.

ㅎㅎㅎㅎ

그거 현금으로 달라고허믄 안될까여?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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