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홍삼스파

꿈낭구 2013. 6. 1. 15:15

 

 

며칠 전 진안에 있는 홍삼스파에 다녀왔지요.

맘만 먹음 금세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도

무에그리 바쁜지 좀처럼 쨤을 낼 수 있어야쥬.

그날은 마침 평일 오후시간 이라서 찾는 사람도 없을것 같고 하여

느긋허니 폐장시간까지 즐겨볼 심산이었지요.

 

 

비가 오는날인데 누가 거기까지 오랴 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비 오는것을 내심 즐거워허믄서 출발을 혔는디

이거 안개가 앞을 가립니다.

 

 

재를 넘어얀디 이런 상황에선 위험허기 짝이 없구만요.

코 앞꺼정 다가가야 이정표가 이나마 보일 지경이니...

올라갈수록 점점 안개가 짙어져서

세상에 우리 말고는 아무도 읎는것 같었구먼요.

 

 

더듬더듬...속도를 늦추고 비상등을 깜빡이며 달리는데도

조수석에 앉은 지가 자꼬만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는것여라.ㅎㅎ

 

 

스파에 겨우겨우 도착헌 시간이 어중간했지만

글두...어케 낸 쨤인디

서둘러 들어가야쥬.

 

 

이곳에 다녀간 사람마다 좋았다는 야그들을 허기에

기대가 자못 컸습죠.

 

 

우와~~!

이게 죄다 인삼이 아닌게뵤잉?

인삼의 고장답게 로비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누먼요.

 

 

아무래두 실내에선 사진촬영이 어려울것 같어서리

락카에 넣어두고 입장을 혔는디

한 무리의 단체관광객들이 떠들썩허니 빠져나가고

워매...우덜겉은 생각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있긴 있습디당.ㅎㅎ

대충 그곳 시설들을 귀띔을 허좌므는...

데스티네이션 스파와 퍼블릭 스파가 있어요.

데스티네이션 스파에서는 다양한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으로

퍼블릭 스파는 가족들과 편안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음·양풀과 옥상정원의 노천풀로 구성되어 있고요.

호텔도 있어서 가족들과 편안한 여행길의 쉽터가 되겠더라구여.

 

 

어제 모 TV프로그램에서 이곳이 소개되었죠?

달구어진 조약돌 위에서 피곤헌 몸을 뉘었등만

안마를 받는듯헌 느낌이랄까요?

땀이 송골송골...

그리고는 그 다음 코스로 향했는디

아늑헌 공간에 돌로 된 따끈헌 의자에 앉아

홍삼가루가 섞였는지 향긋헌 홍삼냄새가 물씬 나는

머드팩으로 얼굴과 수영복 밖으로 나온 부위에 마사지를 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킬킬거리고 얼마를 있으니

느닷없이 위에서 폭포수 같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거유.

우와~ 어찌나 잼나든지...

그리고는 버블센스 테라피를 받아보기로 혔쓰요.

홍삼액이 첨가된 거품으로 온몸을 마사지허는것인디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중 하나라네여.

우리까지 부부 네 쌍에 모녀 한 쌍, 그리고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

이렇게 나란히 나란히 비스듬히 누워 기다리니

밑에서 향기론 거품이 무장무장 나와

순식간에 우리 모두가 고만 거대헌 거품눈사람이 되얏당게라.

장난끼가 발동헐 틈도 읎이 거품에 휩싸이고 말었구만요.

우와~~!

클레오파트라가 부럽잖드랑게여.

이런 우아헌 경험은 츰이라고 모다덜 즐거워서...

한참을 홍삼거품으로 마사지를 허고나닝게로

천장에서 이슬비같은 비가 한동안 내리더니만

얼마 지나자 갑자기 소나기같은 비가 쏟아져 내려

거품을 송두리째 씻어내리등만유.

어린 시절 소낙비를 맞으며 뛰놀던 생각이 나서 어찌나 잼나든지요.

 

그러고는 다음 코스로 홍삼액을 넣은 1인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 밖으로 구름에 갇힌 마이산을 감상혔구만요.

맨 마지막 허브 테라피가 갠적으룬 젤루 맘에 들었어요.

건초위에 누워 잔잔허니 흐르는 음악여다가 새소리꺼정 들리니

영락읎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된것 같더랑게라.

향기론 건초침대 위에서 하얀 홑이불 한 장 덮고 누우니

그만 잠이 솔솔~~!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 테라피는 마이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경치가 일품입니당.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헌 바람을 즐기는 노천탕의 재미도

쏠쏠허니 좋았구먼요.

그밖에도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있어서

가족끼리도 좋을것 같고

특별히... 결혼기념일 같은 때 이벤트로 이런곳에서 하루

일상에 지쳐 고단헌 심신을 풀어주는것도 근사헐것 같더이다.

어르신들께도 아주 좋을것 같아요.

생신이나 특별헌 날에 효도차원에서 이런 이벤트를 마련허심

엄청 좋아허실것 같더랑게여.

아무래도 이곳은 다이나믹헌 이벤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 보다는

힐링차원에서 부부끼리가 가장 좋을것 같네여.

여러곳 스파를 다녀봤지만 색다른 체험이었어요.

 

 

옆에 보이는 건물이 홍삼빌 호텔이랍니다.

우리야 가까운 거리라서 굳이 숙박헐 기회는 없지만

고원지대인 진안의 명물로 널리 알려질것 같네여.

돌아오는 길엔 읍내에서 유명헌 추어탕을 먹기로 혔는디

ㅎㅎㅎ 산골은 산골입니당.

거리가 컴컴혀용.

평일이라서 그런지... 겨우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구만

한밤중 겉은 읍내 분위기에

추어탕을 포기허고 오는 길에 순두부찌개를 먹고 왔네여.

모처럼 이케 호사를 허고 오려니

울언니들도 생각나고 늘 피곤에 절은 동무도 생각나공...

딸랑구도 생각나고...

 

시방 특별헌 이벤트 물색중이시다면

이곳을 강추헙니다요.

확실허니 점수를 얻으시구 말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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