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남편의 야심작 북경식호떡

꿈낭구 2011. 2. 2. 13:38

 

엊그제 대형마트에 장보기하러 갔다가

계산대 앞쪽에서 끝내 미련이 남었든지 어느새 집어넣은 호떡믹스.

오늘 점심은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니

모처럼 호강허게 생겼구랴.

 

그런데 아무래도 미심쩍어 살그머니 다가가보았등만

열심히 공부중인디...

 

 

뭔가~~작품이 나올듯...ㅋㅋㅋ

왠 난데없는 삼돌이조끼는 꺼내입고...

기름이 튈까봐 에프런 대신인거 같은디...

이것만 입으면 삼돌이조끼라고 놀리니 평소에 절대로 잘 안입거덩요.

 

 

따뜻한 물에 이스트를 넣어 반죽을 하는 모냥이신디

워째 어설프기 짝이 없구먼요.

그래도 못본척~~

 

 

에구머니...이게 다 뭣이당가?

발효시키는 중인게뵤.

호떡반죽이 무거워서 발효가 될까 모리긋네잉.

 

반죽상태가 신통찮은듯...

하지만 참견하기 없기라니까 두고보는 수밖에요.

가만보니 요것은 땜빵을 헌것같구먼요.

아마 속을 넣다가 터진 모냥입죠?ㅎㅎㅎ

 

 

아이고오~~내 눈은 못속인당게로...

참말로 이렇게 요란시럽게 땜빵을 혀서 우짤라고.

보다못혀서 한 마디 거들었등만

동업 못허긋다네요. 따로따로 영업을 해야지...

 

 

반죽이 너무 되야서 이거 소를 집어넣기도 에롭게 생겼고만

그래도 참말 열심휘 만들고 계십니다요.

너무나 진지해서 웃지도 못허고 등뒤에서 ㅋㅋㅋ

 

 

그래두 그럴싸헌 냄새를 맡고 주방으로 끼어든 딸랑구와 어느새 합작을...

이렇게 커다란 팬에 호떡을 어느세월에 1개씩 굽느냐고 한 마디 거들었등마는

혼자 하기에는 너무 바빠졌다고...

 

왼손에 시선집중!!

뭔가 심오헌 작품이 탄생되는 순간잉게벼...

 

 

워매 아깐거~~!

워쩐다고 이케 태웠으꼬~~

첫 작품이 이렇게 되었음에도 불구허고

꿋꿋허니 다시 도전을 헙니다요.

 

 

나름 노하우를 터득한듯...

옆에서 보는것 만으로도 너무 재밌어요.

낼름 집어다 먹는 재미도 그만이고...

 

 

그란디... 이쯤되믄 뭔가 나와줘야는거 아니냐구요.

아무리 먹어도 빈탕일세그랴...

소를 집어넣는것을 깜빡허셨능가??

 

도무지 소망이 있어야 먹지용.

우찌된거냐니까 각도를 잘 봐가면서 먹어얀대요.

딸랑구는 그래도 설탕이 질질 새는것 보다 낫다면서

아빠의 첫작품으로는 훌륭하다고 추임새를 넣습니다요.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웃음을 참지못허는 엄마를 향해

'엄마, 나랑 바꿔먹어요.

나는 그런데를 좋아해요.

쫀~득허니 좋기만하고만...'

 

세상에나...나는 호떡 가장자리를 더 좋아헌단 사람은 첨보네.

아무리 아빠의 왕팬이기로서니

이렇게꺼정 두둔험서 편들것까지 없구만...

 

요것잠 보라네요.

이렇게 속이 그득허구만 무신 그런 섭헌 말쌈을 허냐믄서...

그란디 워째 내가 먹는것마다 앙꼬없는 찐빵맹키로 소망이 읎으까잉?

 

스스로 오늘의 작품에 대한 평을 아래와 같이 합니다.

1. 초기 반죽 농도조절 실패

2. 피의 두께 조절 실패

3' 소의 분량 조절 실패

 

오늘 모처럼 내남자가 차려준 점심을 받고서리

왕~해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 말이죵.

얼마만의 도전인지 한 번 보실래요?

 

 

오래전 처남과 함께 북경식 호떡을 만들어준다고

이렇게 두시럭을 떨던 때도 있었더랬죠.

그때도 반죽에 실패해서 딱딱해서 호떡이 아니라 과자에 가까웠는디...

 

그나저나 오만난장 늘어놓은 뒷정리를 하려면

시간좀 걸리겠어요.

그래두...저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간식·디저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히...아무도 못알어맞출끼라...ㅎㅎㅎ  (0) 2011.04.15
전기밥솥을 이용한 초간단 약식  (0) 2011.04.15
초간단 슬림피자  (0) 2011.03.06
영양만점 와플  (0) 2011.01.23
럭셔리요거트  (0) 2010.11.04